우리집은 딸 하나 아들 하나 구색 맞춰 둘을 두었다.
아마 삼신 할머니에게 윙크 날린것이 효염(?)있었던지 아들일거야 했더니 첫 아이는
사내 아이였고 둘째를 임신하여 이번은 딸일거야 하니 딸이 탄생되었다
모유의 장점은 익히 알고 있었고 다행이었는지 아이 모두에게 수유할 젖의 양도 넉넉하였다
하지만 당시 철없는 엄마였는지 나도 남들처럼 예쁜 스누피 그림 그려져 있는 우유병 들고
세련된 모습으로 모유 수유가 아닌 분유 수유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아이들이 무탈하게 무럭무럭 자라고 훗날에 다시 생각해 보니 모유 수유로 아이들을
키운 것이 엄마로써 아이들에게 준 커다란 선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인가 이곳에 나의 제왕절개 출산기를 수다한적이 있었는데 첫 애는 경황이 없었던 터라
수술 직후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귀한 초유를 다 짜 버렸으나 둘째는 의사 선생님과 상의하여
입원실에서 신생아실을 오가며 초유를 먹일수 있었다
그래 그런가 첫째 보다 둘째 딸 아이가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였다
초유에는 많은 영양과 면역체가 함유되어 있다는데...
이차 그런데 서론이 왜 이리 길었을까?
아무튼
그렇게 키운 아이들이 이제 커서 고등학생 중학생이 되어 한참 성장기에 있는데
아이들이 이제는 나름 다 컷다고 아빠 엄마 함께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한 마디 건넨다
\"엄마,아빠 아주 늦게 까지 노시다 오세용~~~\"
나~ 원참~
이제 아이들은 이 엄마 아빠의 그늘 보다 자기들만의 세상에서 노는것이 더 좋은가보다.
섭섭도 하고 한편 세상사 다 그런것이리라 스스로 섭함을 달래보는데
지난번 남편과 나는 퇴근길에 만나 둘이 간만에 술 한 잔 하러 갔었다
술은 잘 못하지만 분위기상
삼겹살에 소주 를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니 분위기 무르익어 20년전 테이트하던
시절로 돌아간 듯 착각이 들었다 .
여보 !
우리 나온김에 오랫만에 나이트 클럽에 한 번 가볼까?
약간의 비음을 썩어 이야그 하니 남편도 OK
오색등 번쩍이는 계단을 내려가니 웨이터가 조성모란 이름표를 달고 반갑게 달려 나온다
컴컴한 실내 부르스 곡이 흐르고 있었다.
출입구 보다 좀 안쪽으로 무대가 잘 보이는 곳에 웨이터 조성모의 안내를 받고 앉았다
남편과 단둘이 클럽에 가기는 결혼 후 아마 처음이었을 것이다
남편과 나는 서로 마주보고 앉았다
좀 어색하기도 하고 아마 연애시절 둘이 이런곳에 왔더라면 고무신에 뭐 달라붙듯
가깝게 옆으로 나란히 앉았을 터인데...
세월의 강 넘어 나이트란 곳에 가보니 그냥 오래된 친구같은 느낌만...
빠른 곡의 음악이 나오자 남편과 나는 시원한 맥주 한 잔 들이키고 무대로 나가 춤을 추었다
와~그런데 애들 아빠 간만에 보니 춤 솜씨가 많이도 늘어 있었다
지점장으로 있으면서 직원들과 회식자리 많이 있더니
한 춤 하시네~
빠른 음악이 끝나고 느린 부르스 곡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돌발상황 발생하였다
옆에 있던 미남 아저씨가 일행이 있는줄 게다가 호적에 따악 오른 남편님과
온줄도 모르고 취중이라 그런지 내 팔을 부여 잡는다.
부르스 한 번 추실까요?
우리 남편 아주 태연하게 나를 보더니 그러라고 눈짓을 보낸다
그래서 그만...
음악이 너무 좋았고 남편의 눈짓 승락도 있었기에 못하는 스탭이지만
미남 아저씨와 춤을...
그런데 잠시 후
남편의 눈길과 우연히 마주친 순간
아휴 깜짝이야~
부르스 추고 있는 나를 향하여 던지는 독 오른 표범같은 눈빛
생면 부지의 남자와 춤 추라고 허락한 남편이나 남편앞에서 남의 남자와
부르스 춘 나 둘다 너무 웃기는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