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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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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에서 걸려온 전화


BY 바늘 2003-02-02

아~~ 아침이다

오늘 하루 푹 이대로 침대에 누워 단잠에 빠질수 없을까?

지난날 이른 시간 남편 출근시키고 다시금 곤하게 잠에 취하여 한잠 자고 그러다 아이들 서둘러 등교시키고 와~~ 내세상 외치며 아침 텔레비죤 프로그램에 턱받치고 넋놓고 풍덩이다가 몸매 관리한다며 헬스클럽다니고 휴~~~~~~~~~

아~ 옛날이여

똑딱이며 잘도 가는 시계 혹여 지각이라도 할까 부산하게 아침을 맞는다.

머리 파마 할때가 지났으므로 조금 이라도 볼륨 살리려 샴푸하고 셋팅기로 도르르 머리 말아 놓고 얼굴에 스킨, 로션 때로는 순서도 뒤집어 바르고 바쁘다 바뻐~~

번개불에 콩볶는 아침 출근전 ~~

그날은 아침부터 오랫만에 남편과 전화로 연락이 되었고 통화중 아침 손님이 들어온다고 전화를 끊으며 다시 자기가 하겠노라 했기에 저기압 상태에서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약속 불이행에 만성이 되가는 남편의 전화를 그래도 혹시나하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때

따르릉~~~~~~~~~

퉁명스레 받아든 전화

아니 그런데 이 무슨 전화일까?

내이름을 묻고 잠시 본인 소개를 한다

에세이방에서 내글을 읽고 있고 현직 필라델피아에서 교수님으로 재직중~~~

결코 작은 나이는 아니지만 아직 미혼이라고 했다.

글속의 바늘언니를 보면서 몇가지 나름대로 전하고픈 말이 있었다 한다.

언니~~하며 다정스런 호칭을 서슴없이 건넨다.

누구나 삶이 어렵지 않은 사람이 없을거라며 자기도 미국에서 교수직에 있지만 많은 노력과 힘겨움이 따른다고 바늘언니도 이제는 남편에게서 의존적인 삶을 떨구고 얼마든지 혼자서도 일어날수 있으니 자주적 독립을 이루라는 당부의 인사였다.

그날 먼곳에서 아침 일찍 날아온 전화 한통은 나에게 적지 않은 여러갈래 생각을 갖게하였다.

우선은 이곳에서 혼자만의 넋두리 처럼 쏟아내는 나의 글이 필라델피아 그먼곳에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까지 읽혀 진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게다가 본인도 바쁜 일상에서 전화로 당부의 인사까지 건네온것에 감동이었다.

부디 2003년
먼곳의 동생(?)에게도 좋은일만 가득하기를 바램한다.

이곳 바늘언니도 올 한해 동생의 당부처럼 홀로서기에 튼실한 뿌리를 내리는 한해가 되기를 희망하고 또한 한숨소리 접어두고 기쁨의 환호를 향하여~~

야~~~~~~~~~~~~~~~~~~~~~~~~~호~~~~

고마워 얼굴도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