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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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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 햄버거 먹고 싶어


BY 바늘 2001-07-31

두살 차이를 두고 있는 우리 아이들은 오누이 사이로 투닥 거리고 싸움도 잘하며 뒤돌아 보면 어느사이 호호 깔갈 거리는 그런 정겨움이 찰랑거리는 사춘기 남매들이다.

고3, 고1 게다가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으니 학교 생활 부터 각반의 선생님 이야기, 써클의 선후배 이야기 등등 콩닥 콩닥 이야기도 많다

그런데 어제 아침 일어나니 식탁에 햄버거 하나가 달랑 올려져 있었다.

그걸 마주하는 순간 난 울컥...

전날 저녁 딸아이와 아들녀석이 이야기가 떠오르면서 가슴이 순간 ...

아들 녀석은 잠시지만 지금 햄버거 전문점에서 밤 8시부터 시간제 알바를 하고 있다.

자신이 꼬옥 땀흘려서, 시간적 여유가 있는 이시기에 일을 해보고 싶다며 허락해 달라 하기에 일을 하고 있는데 이 에미의 마음은 그냥 모래알 처럼 껄끄럽기만하다

어제 학교에서는 수능 백일을 앞두고 조촐한 자리를 마련해 자모들이 떡과 케?揚?준비하여 고3아이들은 격려 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아들아이는 그시간 알바를 하고 와서 잠에 곯아 떨어져 있었다.

올해 처음 으로 시행된 1학기 수시모집은 어떠한 지표가 없는 듯 한창 이 여름 대입시를 위하여 불똥 튀게 공부할 시기의 고3 수험생을 여유로움과 한가로움속에 저렇게 두게 된것이다.

잠시 입학한 대학에서 강의가 있어 수업을 했지만 그다음 프로그램은 이어지지 않아서 약간의 혼돈 마저 일으킨다.

그런 아들 아이는 나름대로 영어 단어도 다시 암기하고 학원도 다닐 예정이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학교 후배 과외도 한다하고 게다가 햄버거점 알바도 하고 있으니 생각지도 예상치도 못한 일에 그저 황당하기만 하다.

아 ! 참 나 식탁위에 놓인 햄버거 이야기 해야 하는데 나 왜 이러지~~ 저녁 7시 30분 문을 나서는 오빠를 보더니 딸아이가 한마디 던진다

딸-오빠아~~~ 나 햄버거 하나만 꼬옥 ~~

아들-야~ 내가 미쳤냐 햄버거를 널 가져다 주게

딸-어이구 나쁜X

ㅎㅎㅎㅎㅎ

평상시 둘이서 투닥 투닥 거리기도 잘하기에 어이구 또 시작들이구나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식탁위에 달랑 놓인 햄버거 한개~~

자신의 저녁 간식으로 나온것을 안먹고 가져와 그렇게...

난~그만 가슴이...

최근 들어 집안에 먹구름이 밀려온 상태라 어수선인 가운데 아들 아이 듬직한 행동은 또다른 색채로 나에게 물들여 예쁜 그림하나 그려놓고...

그 고운 빛을 뭘로 표현할까?

붉은색? 푸른색?

비가 추적 추적 내리는 화요일 아침

그 아들 녀석이 커다란 덩치를 하고 엄마~~~아 하고 다가와

엄마 젖가슴 한번 만지더니 벌러덩 드러누워 그렇게...

아이고! 그래~~

내가 너땜시 산다 살어~~~~~~~~

하나가 빼기하니 하나가 더하기 해주고

이런게 바로 인생이런가?

아! 서울에 비가 왜 이리 많이 오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