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시작한다고..책임감이 없었던 남편과 갈등하느라고 2년을 힘들게 직딩주부를 하다가..지난해 팔월 첫애와 터울이 얼마되지 않은 둘?를 임신하게 되자..기회는 이??다 싶어...
미련없이 회사를 관두고..
어느새 구두쇠로 돌변한 남편이 주는 생활비에 빠듯하게 살고 있다.
부산에 혼자 내려가 있던 남편을 ?아 이사를 했고.
8개월의 긴 주말부부 생활을 청산하고..
결혼 2년 4개월만에 난 여느 가정과 비슷한 모습으로 살게 되었다...
어느새 두달앞으로 다가온 둘?의 출산으로 배는 남산만하고
18개월에 접어드는 아이의 극성에 하루에 겨우 한두시간..
낮잠자는 틈을 타서 인터넷을 하는 게 유일한 자유시간이지만..
이사온지 두달도 안돼 아는 사람두 없고,..
날씨가 추워 밖에 나갈수도 없고..
자영업이라..일년365 100% 채워서 출근하는 남편덕분에..
그토록 좋아하는 바다..10분거리에 두고..아직 그 냄새도 못 맡아봤지만..
문득문득..
난 나에게 주어진 이 평안한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
정말 하루가 멀다 하고 싸우고..늘 우환거리가 끊이지 않았던 2년이
어느새 지나갔는지.
우리 부부는 요즘 거의 안 싸운다..
아니 싸움이 성립되지 않는다..서로가 피하는 눈치다..
물론 남편이 많이 참으면서 받아준다는 걸..이미 알고 있지만..
친구가 그런다..
답답하지 않냐고..
일요일에두 아침일찍 출근해서..밤늦게 들어오는 남편을 빗대면서
주위에서들 걱정을 하지만..
그동안 너무 많이 힘들어서 그랬던가..
물론 답답하다..
하루에두 아파트 복도에 아이를 업고..나가서 아파트 단지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다 본다..
그저께는 오랜만에 8시에 들어온 남편한테 아이를 맡기고..
한시간 정도 혼자 나가서..카푸치노를 사먹고 들어오는 호사를 누리기두 하였다..
아무 연고도 없는 서울에서..혼자 아이를 키우며 직장생활을 한다는게 얼마나 힘들었던지....
답답함이 밀려오면 그 악몽같았던 출퇴근 시간때의 그 초조함과 강박감을 떠올린다..
대학졸업후 7년을 계속해왔던 직장생활이지만..
이렇게 무작정..내 앞에 펼쳐지는 한가함이 언제 있었는지 기억두 안나지만...
난 당분간 아무것두 하고 싶지가 않았다..
그냥 밥하고 빨래하고 주부로서의 일에 만족을 느끼고..최선을 다하고 싶다..
물론 경제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직장생활할?? 그렇게 하고 싶었던 바느질이나 집꾸미기 이런
것들두..나는 무한정 뒤로 미루고 있다..
내 맘이 진정으로 그런걸 원할?? 하리라..
성인이 된 후 첨으로 나에게 주어진 이 여가를 난 충분히 누리리라..
물론 아이가 있고..살림을 해야겠지만..
남편이 드라마만 본다고..흉을 봐두 좋구..
남들이 맨날 잠만 자냐구..그러니깐 살이 찌지..라고 흉을 봐두 좋다.
어제였다...친구를 통해 알던 여자후배가..5년인가..고시원에서..고생을 하더니..드뎌 사시에 패스했단다..
시골에서 상경해 졸업후..머물 집한칸이 없어서..
한달씩 친구의 자취방에 얹혀 살기두 하던 그 애의 그동안의 고생이..
드뎌 보상을 받은거 같아..진심으로 축하해 줬다..
잠시동안..늘상 짓던 밥이 하기가 싫고..의욕이 쫘악 빠져나가
멍해져있었지만..
금방....난 지금의 내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다..
지옥같았던..내 결혼생활2년이...
날 참 소박하게 만들었다..
조그마한 것에두 감사해하고..
욕심부리지 않고..
그래서 어쩌면 그 세월이 감사하다..
이 소박함이 언제까지 갈지 나두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지금 난 편안해서 좋다...
정말 오랜만에 이방에 들어와 두서없이 글을 쓰고 나가네요..
여러분들두 늘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