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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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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말리는 부부 99 ( 조수석의 비애 )


BY 올리비아 2003-01-25

차는 안다..
운전은 모른다.

조수석 생활 15년에
녹색 장롱면허증 10년이면

눈감고 입으로 운전하는
갖은 기염을 토한다.

석봉이네 엄마가 불을 끄고 떡을 썰듯
나 역시도 이젠 두눈 지그시 감아도
시속 몇키로인지를 알수 있으니
오호~~토옹재라~~~~ㅜ,-

음..순간 속도를 내는거보니
..노란 신호등이군..^^~

그렇게 조수석에 앉은 난 운전석에 앉은
남편보다 늘 다양한 업무?로 바쁘기만 하다.^^;;

기쁨조 노릇은 물론이요
속도를 내면 감시카메라 조심해라..

옆차가 신호없이 끼어들면 남편대신 욕해주랴..
"매너 없는 노무시야끼..@$@!"(욕도 깔끔담백?하다..크~)

남편이 시키지 않아도
순간 차가 막혀 급브레이크 잡으면
잽싸게 남편대신 비상등 빤짝빤짝 켜주랴..

뒷차가 양보해주면 왼손 번쩍 들어 인사 해주랴..
졸린 남편위해 잠깨라며 뽕짝 테잎 틀어주랴..
에휴...바쁘다 바뻐~~^^;;

캬~~이런 조수석 있음 나와보라구래..쩝..
하지만 울 남편... 이런 내게 하는 말..

"넌... 잠도 없냥??"-_-+
"흡..@,@...'

어찌..어찌..
그런 모욕적인 말을~ㅠ,ㅠ

십년 녹색면허증 애써 지갑에 파묻고
오로지 조수석에 몸과 마음을 받쳐 충성을
다할것을 굳게 맹세한 내게..

잠이나 자라니~..ㅠ,ㅠ

칫..누군 뭐 자기 싫어서 안자남?.
잠이 안오는걸 어쩌라구우~..@,@

언젠가 차가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나보고 운전해보라며
겁없이 운전대를 건네주는 남편..

나 막힌 도로에서 기어가듯 여유롭게
운전하다 한순간에 길 뻥!! 뚫리는 바람에

켁!! 놀라 ??~~는줄 알았다..*,*;;

그러던 어느날 할인매장을 가서는
짐을 내리던 난 왠일로 운전대를 잡고 싶어졌다.

"쟈기야~ 내가 차 이리 가져올까?"
"음..그래라~"

길 한쪽에 세워논 차..
거리라고 해봤자 한 50미터도 안되고 직선거리이니
걍 살짝 밞으면 오겠지싶어 열쇠를 받아 차앞으로 갔다.

가볍게 시동을 켠다..
부릉~~~(아흐~느낌 좋고~~)^ㅡ^

액셀을 가볍게 밞을 준비를 한다..
그런데 저만치서 바라보는 남편이 손을
폈다 오므렸다 하면서리 내게 수신호를 보낸다..

아웅~~불키라고~~알써~~^^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곤 운전대 앞을 살펴보니
으흐...뭘 어케하는건지원..

요 막대같은걸 움직이면
좌회전 우회전 표시는 되던데..음..
라이트를 켜는건 어케 켜는건지원..

여기저기 둘러보다 걍 포기하고
저 멀리서 나를 보던 남편에게
수신호..아니 입모양으로 크게 암호를 보낸다..

"모~~오~~올~~라~~~^0^~~"

남편이 내 입모양을 알아들었는지
어이없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칫~길거리 불빛도 밝은데 뭘..
(걱정마! 나 시력 2.0이야아~~ㅎㅎ)

그리곤 슬며시 액셀을 밞아본다..

어! 그런데 남편이 주차해 놓았을때
바퀴가 반듯하지가 않았던지 차가 자꾸만
옆 차선으로 막 넘어갈라 그러넹..-.-;;

"어어어!!~~~"

순간 놀라 죽겠는데 저만치서 불안하게
날 바라보는 남편표정을 보니 우스워 죽겠다..ㅋㅋ

간신히 핸들을 길가로 돌려
남편있는 곳까지 가서는..

끼익~~~~~~
급브레이크를 밞고 터프하게 서자..
남편 놀란표정으로 운전석 문을 애써? 열어주며..
(훗~^^ 내가 천천히 열고 나가두 되는뎅..)

"야~ 빨랑 내려! 우와~너 정말 무대뽀다~~"
"어때?? 나 운전 잘하쥐??~~"^*~

"하하.."
난 남편 놀란표정이 재밌어서 웃고
남편은 기가막혀서 웃는다..

아고 웃겨라~~
이젠 다신 나보곤 운전하라고 함부로 키안주겠징?

조수석!
한번만 더 깔보면
남편 조수석에 앉히고 고속도로로 냅다 달릴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