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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고통을 근거로 한 안락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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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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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질투에 얽힌 보고서.


BY 유수진 2000-06-12


울 시어머니 지병때문에 울 노무드박은 무척이나 효자였다.
하루에 전화 한 대여섯통쯤은 하는게 버릇이 되나서, 나한테도 하루평균 세통이상씩한다.
나?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전화기로 손 잘 안가는 스타일.
그래도, 어머님 하도 성화하셔서, 일주일에 3일정도씩 문안전화 드렸었다. 엎어지면 코닿을데
시댁이 있고, 식당일 끝나시면, 항상 울집 거쳐가시는데도, 울 두 내외 안부가 궁금하신건지,
당신 아들 여우한테 잡아먹히지나 않을지 걱정이셔서 그러셨던건지....
항상 어머니 다녀가시면, 부부싸움..... 나한테도 문제가 있었다. 걍 무조건 싫더라, 미치도
록... 회사 끝나고, 부리나케 달려와 밥차리고, 좀 쉴라치면, 어머니, 이모들(식당을 같이 하셔
서 어머니 댁에서 먹고 자고 하셨음) 쳐들어와, 홀딱 벗어제꼈던 옷 챙겨입으랴,차내오랴 ....
그래서 이 먼 산본까지 도망온것이긴 하지만....

울 효자 남편, 일요일마다 식당하시는 어머니, 이모들 차로 모시러 갔다.
그래서, 우리는 결혼하고, 어디 변변한 여행이나, 나들이도 먼곳으론 가지 못했다.
한번 걸르는 바람에, 어머니한테 섭섭하단 소리 들어서 담부턴, 아예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렇게 난 임신을 하고, 출산을 했다.
울 은비를 낳고 마취에서 깨어나, 병실로 옮겨졌을때, 어머니 왈
"재희는 그만 들어가라. 피곤할텐데... "
울 남표니 내 눈치보며 " 나 들어가도 돼? " (우이씨! 이걸 죽여 살려)
아무리 피곤해도, 애 낳은 나보다 더할라고....
나 아직도 못잊겠다. 여자가 임신할때와 애 낳을때 서운했던 기억이 클라이막스라더니....
난 째려보며, " 오늘은 나하고 같이 자줘. 저 옆침대 아저씨들도 다 누워 계시는데..."

애 낳고 별실에서 맞은 휴일.
난 젖몸살이 나서 퉁퉁붓고, 울 엄마는 미용실 경영하셔서 오시지도 못했고, 걍 엉엉 울었다.
정말 넘 아팠다.
근데, 울 남표니, 어머니 모시러, 식당에 간다네
토욜인 어제도, 병원 잠깐 들렀다, 모시러 갔는데, 일요일인 그날도 간다네.
가라고 했다.
맘속에서 이혼을 부르짖으며.....

담날 월요일 혼자 울 딸을 면회하고, 똥마려운 뭐마냥 병실로 천천히 걸어오며, 이를 빠드득 갈
고 있었다.
울 남표니 퇴근했다.
병원앞 벤취로 가서, 이( )끼 저( )끼 찾으면서, 끝내자고 했다.
우린 보통 이런식으로 싸운다. (자랑아님! 고치려고 노력중)
난 펑펑 울었다. 울 남표니 미안하다고 무릎 꿇고 빌고....
그러니까 더 열받았다.
어머니한테는 사랑하는 자식이고, 나한테는 인생의 반려자 사랑하는 남편 아닌가.
중간에서 울 노무드박도 참 안됐더라.
그러니까, 어머니를 더 미워하게 되고, 으으으으으으~
그래, 이건 며느리의 질투였다.
어머니는 며느리에 대한 질투, 나 며느리는 어머니에 대한 질투.
여자란~

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