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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라면 이런 민원 사례 어떻게 해결하실지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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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52

엄마 ! 이번 한번만.......


BY kanghe0629 2001-07-26

찌는듯한 더위에 숨이턱에 찹니다
어미인 난 여름에는 ? 도 안걸린다는 감기때문에
며칠을 앓아누웠습니다
하지만 우리집 뽀송이는 언제나 변함없이 책을 펴놓고
문제풀이에 여념이 없습니다
방학한지 열흘이 채 넘지도 않았는데
벌써 목엔 땀띠가나서 아기때 바르던 분을 바르며
연신 책에서 눈을 떼지 않습니다
한번도 학원보내달라 말한적 없던 아이
아빠없어 우리엄마 힘들거라 미리맘으로 알아서 해주던아이
몇년에 한번씩 집에 와서는 몇달을 있지않고 그새 또나가버리는
아빠때문에 가슴앓이 얼마나 많이 하며 지냈을지.....
참 많이도 가슴 메입니다
한번도
단 한번도 엄마 힘들게 하지않던 우리큰딸 뽀송이가
겨우 모기만한 소리로 부탁을 합니다
"엄마 나 이번 방학때 한번만 학원 보내주면 안되요?"
얼굴도 못들고 너무 미안한듯 연신 얼굴이 울상입니다
"많이 힘드는가 보구나?"
"............"
"알았어 보내줄께 "
드디어 우리딸아이가 웃으며 재잘대기 시작 합니다
"엄마 학원비가요 비싸요 세과목에 칠만 오천원인데..."
그재잘 대는 입을 보면서 얼마나 예쁘던지
난 한참을 그냥 웃으며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첫학원 가는날
뽀송이는 아침일찍 오늘공부를 끝내고 오후2시 샤워를 합니다
그리고는
반바지 입고 가라는 엄마말에
"엄마 안되요 챙피하게....."
그래서 결국 긴청바지에 곱게 다려놓은 하얀 블라우스를 입고
신나 하면서 갑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이더위에도...
저녁일곱시반쯤
뽀송이가 창문 너머로 얼굴울 쏘옥 내밀며웃습니다
"엄마 나 갔다 왓어요"
그냥 행복해 하는 아이를 보면서
난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자친구 만나는것보다 더신나하며 학원가는아이
난 그아이에게 평범한 행복조차도 맘껏 누리게 해줄수 없는
진짜 바보 같은 엄마 입니다
하지만
그맑은 미소에 그늘이 지는것은 이것이 마지막이 되게해달라고
늘 같은 기원을 합니다
우리큰딸은 털이 참많아요
팔이랑 다리에 또 등에....
그래서 전 언제나 뽀송이라 불러요
뽀송 뽀송 예쁜 우리딸
엄마는 오늘 밤도 기원하면서 밤을 세울겁니다
우리큰딸뽀송이가 웃을수 있는날이 많기를
우리 작은딸 쫄쫄이가 행복해하며 재잘 대는날이 많기를
그래서
우리 세모녀 언제나 아빠와 행복하게 지내는 날까지
열심히 살아가기를 .............
난 믿어요
어둠이 짙으면 새벽은 가깝다는 금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