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같으면사 노련하게.배추 한접이라도
번개불에 콩 구워먹듯이 휘리릭~담아서 저장할 능력이
있구도 남구만...
울 서방님 눈치없이 김장때만 되면 여기저기서 주는 배추
차가 미어터지도록 실어다 논다..
우이구~웬수...
아니 갖다만 놓면 저혼자 빨갛게 옷입구 숙성되나?
꾸시렁꾸시렁...혼자서 뚝닥뚝닥..
내가 생각해도 ..넘~~~잘해..
울웬수 한마디 , 잘하지 잘해...성의가 없어서 문제지...
흥!
옛날애기다
장항선 타고 듣도보도 못한 동네로 시집을 갔다..
하루는 뺀질거리는 며느리가 얄미웠는지..
울 시어머니 밭에가서 뻘건 흙이 잔뜩묻은 열무를
한아름 뽑아다 놓으시며 하시는 말씀이..
야야~이 열무 다듬어서 씻궈서 ?궈나라...
이무신 하늘에서 천둥번개치는 소리란 말입니까?
그땐 새댁인고로...
하모요~~~~~~그럼요~~~~~~(두고보자)
열무 씨퍼렇데요...
고루고 자시고 할것도 없습니다..
난 원래 열무 잘 안먹으니까요..
뻣뻣을 하던지 빳빳을 하던지...
뭉텅뭉텅 다쓸어넣고서리
커다란 다라에다 집합..헤쳐모여를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퐁퐁을 소리나게 쫘아악..뿌렸습니다.
이 새댁 생각이 서울 열무는 매낀한게 하야스름하고
흙도안 묻었더구만...
이게 웬일입니까?
열무도 시골놈은 때깔도 안납니다
시끄럽게 지저분하기는..
옹냐~~~~~내 깨끗이 씻어주고 헹거주고 빨아주마..
아이구~~근데 이놈의 열무가 씻어두씻어두
거품때문에 살수가 없습니다..
이리옮기고 씻어두 거품이 하나요
저리 옮기고 씻어두 거품이 하나니...
나중에는 그 시퍼런 열무는 안 보이고 하~얀 거품만 아예
덩어리째 있더라구요...
우리 시어머니 ..
대문 들어오시다 숨 멎는 소리 헉!
아니~~~야야 이 무신일이고?
울집 용감한 새댁...
엄마~~열무에 벌레 있을까봐 퐁퐁으로 씻구 있는데요...
퐁퐁?~~
네...(조그맣게)
그때 그 기가막힌 표정은 두고두고 날 웃깁니다..
두말않고 그 시퍼렇고 하얀 구름을 뒤집어쓴 열무들은
생매장 .암매장 당했습니다..
그후로 어찌 시집살이 했느냐구요?
하이구~~뭘 물어보셔요...
한방에 날린거죠..
그후 한번도 김치 안담았답니다...
시킬걸 시켜야지...
그럼 뭐하냐구요?
교양있게 과일깍기..
조금 고난도 김바르기..
하이구~~이런 며느리 들어올까.,.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