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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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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새의 비애


BY 굴뚝새 2001-07-25

굴뚝새의 비애

주인이 나더러 감정을 갖지 말라하네.
감정이 없는 짐승이 되라하네.
소 처럼 세끼리 먹여 주면 일 만 하라하네.
소도 비오는 날엔 먼산댁이 될수 있건만......


주인이 나더러 몸종이 되라 하네.
오라하면 "예" 하고 달려 오는 몸 종이 되라 하네.
"아니오"란 단어는 생각도 못하게 하네.
몸종도 생각할수 있는 자유가 있겠건만......


주인이 나더러 자유의 시간을 조금도 안 준다네.
자유는 방종의 일종이라 더욱더 완강하게 거부한다네.
이를 거부하면 수없이 때리고 싶어 한다네.


난 죽으면 못난 소나무가 될 것이라네.
산을 지키는 못난 소나무가 되고 싶다네.


난 죽으면 갈매기가 될것이라네.
마음대로 다릴수 있는 갈매기가 되고 싶다네.
꿈을 꿀수있는 부지런한 갈매기가 되고 싶다네.


내 주인 없는 그런 세상에서 태어 나고 싶다네.
사랑이란 단어로 날 구속하는 그런 일을 하고 싶지 않다네.
난 나의 주인이 되고 싶다네.
난 나의 주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