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날.
우리 동네에 방아다리라는 작은 냇가가 있었지요.
고만고만한 또래끼리 방아다리에서 모래 장난을 하다가
누구의 발상 이었는지.
"우리 개구리 잡아 구워 먹을까?"
군침을 지~일 흘리면서 서로 눈을 휘이익 돌리면서 씨익 웃었지요.
조금 소극적인 나는 몇살 더 먹은 언니들이 먼저 사냥을(?) 시작하자
에라 모르겄다.
개구리도 뛰고 우리들도 뛰고, 온몸에 모래범벅 옷은 죄다 젖었구.
꽤 많은 고기(?)를 눈앞에 두고 회의가 시작 되었지요.
. 몸통은 못먹으니 다 잘라 버리고 가자.
. 통째로 구워야 맛있다.
. 자른 몸통은 장사 지내주고 가자.
. 누구네 집에서 구워 먹을까?
. 엄마 몰래 모이자.
. 다리에 붙은 껍질은 다 벗겨 버리고 가자.
괴기가 귀했던 시절 몸보신 좀 해 보려는 딸내미들.
몸통은 장사지내주구. 그야말로 물가에 모래로 그럴싸하게
무덤을 만들어 주었지요.
희희낙낙 손에손잡고 개구리 다리 잡고.
집으로...
쬐끄만 나는 걱정이 ?瑩熾?
모라고 말을 해야 보내주려나 하고요.
왜 꼭 그리 바람직스럽지 못한 일 앞에는 엄마가 나타나
요리조리 꼬치꼬치 물어 대잖아요.
어리버리 하다 그만...
내 개구리 다리는 오데로 갔으려나.
나두 꼭 한번 먹고 싶었는데.
나중에 언니들은 기다리다 즈네 끼리 죄다먹구 얼굴이 뽀도동 ㅋㅋ
뒤에 알게된 엄마는
"멍충이 말을 하지"
뭐든지 먹고싶을때 먹어둬야 살로 간다는데
그때 개구리 다리를 못 먹어서 그런지
지금까지 몸이 허해서리...
이번주에는 우리 집 뒤 개울에 아들하고 개구리나 잡으러 갈까나.
*** 어느 방문을 열어 볼까
많이 망설이고 이방 저방 기웃거리다.
이곳에 잠시 들렀습니다.
아직 퇴출을(?) 안 시켜주신 '영자님께 감사드립니다'
겨울, 춥지만 아줌마네 방은 여전히 따뜻합니다.
언제나 봄날 같은 아줌마네가 되길 기원 합니다.
* 토마토님!
그 이쁜 토마토님이 맞는가요.
저요?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