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동안 어디를 다녀왔더니
아들 녀석 친구들 다 데리고 와
비디오를 보고 있다.
(야리 끼리한 비디오는 아니고
반지의 제왕1,2편)
다 보고 난 녀석들 거실로 나와서는
여자애들 못지않게 수다를 떨어 대는데
엄청 시끄럽다.
그중 조 방뎅이라는 친구가
갑자기 손을 치켜들고 빙빙 돌리더니
"아줌마. 저 뭐 달라진거 없어요?" 하고 묻는다.
"글쎄 뭐가 달라졌나? 어디보자.
이제 보니 너 머리 깎았구나. 깔끔해진 거 같네"
"아니 그거 말고 잘 보세요.
뭐 달리 보이는 게 있을텐데..."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훑어본다.
갑자기 쌍꺼풀 수술을 했을리는 없고,
머리에 물을 들였나, 그것도 아니고
옷을 샀나? 때가 약간씩 있는게 그것도 아닌것 같고
양말....
"아줌마 잘 모르겠는데... 뭐가 달라졌니?"
"요기 보세요."
80년대 로렉스 시계를 차고, 다이어반지 끼고
손을 좌우로 흔들어대던 복덕방 할아버지 같이
흔들어 대는 조 방뎅 녀석.
"아,, 너 시계 새로 샀구나! "
"이제 눈치 채셨네. 이거요 여자 친구가 사 준거에요."
"어머 니 여자 친구 돈도 많은갑다. 남친 시계를 다 사주고."
"게가요 용돈 모아서 사준 거에요. 근데요.
주댁이도 여자친구 있~~대~~요"
"어머 그러니 우리 주성이도 여자 친구가 있어? 그게 누군데..."
"어~~~ ㅈ 초등학교 6학년. "
"야. 이왕이면 중학교 1학년 친구를 만나지.
어리게 6학년 애를 만나냐?"
"뭐 어때"
"야 그나 저나 니네들 이제 여자 친구도 생겼으니
공부 열심히 해야 되겠다. 그치?. 그래야 훌륭한 사람되고
그 여자 친구들 고무신 꺼꾸로 안 신지~~~"
아들 녀석 친구를 보더니 갑자기.
"조 방뎅,,
그러니까 짜식아~~~
위인전 좀 열심히 읽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