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생애 절반쯤은 살았나???.....휴~ 한숨이 나올만한 나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김없이....하루가 오고.....난 어제의 아침처럼....출근시간의 바쁜걸음으로 총총 김기사님이 기다리는곳으로.....걸음을 재촉한다.....
난 일억짜리 자가용에 전용기사를 두고 다닌다......비싼차라 기사도 둘이다...
말이 그렇다는 거지...요즘세상에.....차도없이 뚜벅이인 내자신이 초라해 달관자의 측면에서 해석하게 된다~ 차가있음 좋겠다~~~~~~하지만 난 면허조차도 없다...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남편은 면허를 못따게 한다.....아주 사소한거 부터 타당한 항변까지~~~~~아주 사소한거로 치면 여자들이 차타고 다니면서 못된짓하는거 많이 봐서 안되고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잘살았다고 차타령이냐는 것이다~
견물생심이라고...면허있음 헛바람든다고 사전근절라 한다~ 너잘났다 하고 만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버스가 도착하면 하루종일 기분이 좋다...
버스를 놓치면.....엄청난 시간을..정류장표지판과 보내야 하기때문에.....요즘같이 추운날씨에 발을 동동구르면서....서있자면 눈물이 날정도로.....서글퍼 진다.....
하지만 대부분 버스가 배차시간이 있어서인지....그시간쯤에 나가면 언제나 그버스가 오곤한다...
항상 차비는 천원짜리를 준비한다. 300원 거스름돈은 커피를 마시기위해~~
자리를 잡고 앉아...창밖을 내다보며 직장까지 오는게 나의 오래된 습관이다.....때묻은 창문밖 세상은 언제나...그 자리인듯......라디오에 들려오는 DJ음성이 때론 삶의 넋두리로 들리기도하고 때론....웃음을 자아내는 기막힌 콩트같기도하다...집에 돌아와서도 그 사연때문에 밥을 먹다가도 혼자 낄낄 거리며 웃는다...왜웃냐는 남편의 말에 오늘 아침에 라디오에서 들었던 사연이 갑자기 생각나서 웃었다하면 남편은 어이없어 한다. 상황에 어울리는 짓좀하라고 나무라한다. 난 분위기 파악하는 재주가 없나보다. 사람이 웃고 싶을 때 웃고 울고 싶을땐 울어야하는데 그래야 오래사는건데 주변눈치가 가끔 피곤할때가 있다.
어쩌다가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곤 하면 물건사고 덤을 넣은거 처럼 기분이 좋아진다.....가끔 안내방송 때문에 짜증이 나곤 하지만..
내려야 하는데 음악이 끝나질 않으면 너무 너무 아쉽다. 먹다 남은 빵 아깝게 바닥에 흘려버린 기분까지 들 정도다.
이렇게.....하루중 한시간 남짓한 나만의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
이순간은 내이름 석자로 내자신에게 나만의 시간을 선물해 줄수 있으므로...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가 아닌 내가 기억해주는 나만의 시간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