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산불 후유증으로 시달리는 코알라 살처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48

잠시~~ 불륜을 꿈꾸며......^^


BY 장미정 2000-05-28



세탁소에서 찾아온 채로 넣어둔 정장을 간만에 장농에서 꺼냈다.
반득하게 다려진 옷....
무릎 약간 위로 올라오는 하늘색 파스텔빛 소매와 넥 카라가
유달리 예뻐 아끼는 정장...

아가씨가 일본에서 잠시 귀국차 선물로 사다준 옷이지만,
여전히 일년넘게 장농에 묵혀 있다.
장사 하느라 빠진 살 덕분에 가뿐히 스커트는 내 골반을
통과했다.

다 갖춰 입은 모습에 여섯살 딸 아이의 "와~예쁘다"는 탄성에
난 어깨가 으쓱~~
참..아직도 봐줄만한 몸매군...후후
혼자 신이 났다.
누가 결혼 안하나?
이거 입고 나갈 일이 생겼음 하는 괜한 기대가 생긴다.
조카돐이 지난달이 아닌 이번달이였음 하는
이 아쉬움.....

긴머리 덕분에 뒷모습...환성적이다.(공주병???하하하)
봄이라...핑크빛 화장을 한다.

"내 생에 꼭 하루뿐인 특별한 날"
전경린 작가 소설에선
불륜의 남자를 만나러 가는 여주인공이 그 순간을
이렇게 표현 했다.

그래...나에게도 언젠가는 그런 특별한 날이 있을거야..
꼭 불륜을 꿈꾸는건 아니다.
다만, 나를 가꾸고 머리 하나 손질하는 그 손길에서
어떠한 하루의 특별함을 느낀다면 그 느낌마저도
나 소중하다.

불륜.....
어떤 시인은 불륜을 두번째 사춘기라 표현했다.
후후....

"실은 정말로 사랑에 빠지고 사랑을 끝까지 하는 자는
나쁜 사람들이지...보다 덜 선량하고 부도덕하고
연약하고 이기적이고 히스케릭하고 예민하고 불행하고
어둡고 자기도취적이고 집요하면서도 변덕스럽고
질투하는 사람.."

안정하고 평탄한 길이라 믿으며 의심없이 가정엣
충실한 여인이 남편의 외도로 상처받고 여인 역시
조심스레 다가오는 한 남자와 연애를 하는 내용이다.

생활의 권태를 느끼는 여자에게 충분히 있을 수 있는일...

나역시 불륜을 꿈꾼다...
해선 안되는 일..해도 되는일..
이렇게 선을 긋고 살야하는 솔직함이 징그러울 때가 있다.

책을 통해서...영상매체를 통해서
불륜을 꿈꾸고 어느새 그 감정에 도취되는 그 무언가...
솔직하며 살아야 할 것 같다.

"당신!~~ 바람펴?"
"응...그래!"
"그래? 그럼...씨는 뿌리고 다니지마.."

이런 부부가 몇이나 될까!
난 정장 한 벌에서 잠시 불륜을 꿈꾼다..
ㅎㅎㅎ^^
내 생에 꼭 하루 뿐일 특별한 날을 위하여~~~~~



2000.5.28. 결혼 5주년을 맞은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