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에게 두 애인이 있었다.
그 남자보다 나이가 어린 여자와
더 나이가 많은 여자.
그 남자는 희끗희끗한 흰머리가 반이나 되는
초로의 신사.
그래서 나이어린 애인은 그런 그가 자기보다 훨씬
나이들어 보이는 것이 싫어서 그가 올 적마다
그의 흰머리를 뽑았다.
하지만 그의 또 다른 여자는 자신이 그 남자보다
더 나이들어 보이는 것이 싫어서 그 남자가
올 때마다 검은 머리카락을 뽑았다.
그래서 결국 그 남자는 대머리가 되고
말았다는 이야기.
그 여자들은 남에게 어울리지 않는 사이로 비쳐지는
것이 싫어서 그 남자를 대머리로 만들었으리라.
어리석은 여자들이라 하기 앞서, 사랑의 또 다른
모습을 생각하게 한다.
젊은 애인.
나이든 애인.
그 기준은 정작 사랑하고 있는 자신만이
판단할 수 있다.
나이가 많건 적건 그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사랑을 함에 있어 두가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는 데, 남을 의식하지 말 것과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될 것.
나는 항상 머리 속으로 생각한다.
확실히 사랑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내 사랑을 남이 훼방놓을 수 있는 처지가 된다면 그
것은 사랑이 아니라 연극이다.
감독에 의해 배우들이 연기하는 사랑 연극.
나는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사랑을 할 것이고,
또 그런 사랑을 원한다.
미련을 두지 않는 것.
이별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이별을 두려워할 때 정작 떠나갈 것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안다.
그래서 사랑을 할때 마음을 점점 더 비워야 한다.
사랑이 깊어가면 갈수록 더욱 더.
마치 죽음을 맞이하는 늙은 노파처럼.
무념무상으로.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어떤 것도 기대하지 않을 때.....
그때서야 비로소 사랑은 끝까지 남는다.
칵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