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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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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생활


BY 올리비아 2003-01-09

큰딸과 단둘이 식탁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밥을 먹고 있는데
순간 전화벨이 울렸다.

마침 전화기 옆에 있던 딸이
전화를 받자 바로 수화기를 건네준다.

내 친구 미옥이의 전화다.

"여보세요~"
"웅~ 나다~"
"그래 미옥이니?"
"야~ㅎㅎ너희딸 왜케 예의가 없니~^^"
"왜~"
"엄마 친구라고 하니깐 바로 바꿔준다야~"
"ㅎㅎ그래 걔가 좀 예의가 없단다"
"ㅋㅋ너 닮았나보다.."
"뭐라~너 죽을래??"
"호호호~~~"
"나 지금 밥먹는 중이니깐 좀있다 다시 통화하자"
"구래~^^"

그렇게 전화를 끊곤 딸에게 물었다.

"넌 전화를 그렇게 받으면 어떻하니?"
"밥먹느라 말하기 힘들어서 걍 엄마 바로 바꿔준건데~"
"그래도 엄마친구라고 하면 공손하게 인사 먼저 했어야지 "

그렇게 밥을 먹으면서 난 그 친구를
핑계삼아 딸에게 전화 예의설교 들어간다.

지금 전화건 엄마 친구는 말이야..
학교 다닐때부터 행실이 옳바르고
지금까지도 예의범절이 남다르다는 둥..

진실을 바탕으로 약간의 오바를 겸하면서
난 본의?아니게 그친구의 칭찬들을 실컷 늘어놓고 있었다.
순수한 교육차원에서...^^

"엄마친구의 생활은.. 곧 바른생활..이란다"
"........"
"예전엔 학교 선생님이었거든~"
(사실은 학원운영을 했음..^^)

처음엔 이런저런 핑계를 둘러데던 딸..
이젠 아무 말없이 밥을 먹는다.

그리곤 잠시후 그 친구와 다시
통화를 하며 왕수다를 떨고 있는데..

그런 내모습 바라보던 딸이
순간..내게 다가 오더니 묻는다.

"엄마~"

나 수화기를 막고 대답한다..

"왜?"
"혹시 엄마.. 그친구.."
"웅.."

"전화오면 맨날~ 한시간 넘게 통화하는 그친구 맞어?"

예전에도 늘 전화오면 오랫동안 통화하는
그런 모습을 보며 혀를 내두르던 큰애가
순간 기억해내고는 내게 묻는다.

"으응...그런데.. 왜?"
"칫~ 바른생활 한다는 사람이 그럼 쓰나~"
"*.*......."

"전화는 간단히 하고 끊어야지..."
"-.-.........."


아띠...할말이노.. 없당..
에휴..어쩌다..내가
바른생활이라는 말을 했는지..ㅡ,-;

순간 내 발등 내가 찍은 단어가 되버렸네..하하..

ㅎㅎ녀석아~ 사실 말이지~~

바른생활하는 얘가 순간..
다른 길로 빠지기 시작하면..

그게 더 무서운겨 이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