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과 단둘이 식탁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밥을 먹고 있는데
순간 전화벨이 울렸다.
마침 전화기 옆에 있던 딸이
전화를 받자 바로 수화기를 건네준다.
내 친구 미옥이의 전화다.
"여보세요~"
"웅~ 나다~"
"그래 미옥이니?"
"야~ㅎㅎ너희딸 왜케 예의가 없니~^^"
"왜~"
"엄마 친구라고 하니깐 바로 바꿔준다야~"
"ㅎㅎ그래 걔가 좀 예의가 없단다"
"ㅋㅋ너 닮았나보다.."
"뭐라~너 죽을래??"
"호호호~~~"
"나 지금 밥먹는 중이니깐 좀있다 다시 통화하자"
"구래~^^"
그렇게 전화를 끊곤 딸에게 물었다.
"넌 전화를 그렇게 받으면 어떻하니?"
"밥먹느라 말하기 힘들어서 걍 엄마 바로 바꿔준건데~"
"그래도 엄마친구라고 하면 공손하게 인사 먼저 했어야지 "
그렇게 밥을 먹으면서 난 그 친구를
핑계삼아 딸에게 전화 예의설교 들어간다.
지금 전화건 엄마 친구는 말이야..
학교 다닐때부터 행실이 옳바르고
지금까지도 예의범절이 남다르다는 둥..
진실을 바탕으로 약간의 오바를 겸하면서
난 본의?아니게 그친구의 칭찬들을 실컷 늘어놓고 있었다.
순수한 교육차원에서...^^
"엄마친구의 생활은.. 곧 바른생활..이란다"
"........"
"예전엔 학교 선생님이었거든~"
(사실은 학원운영을 했음..^^)
처음엔 이런저런 핑계를 둘러데던 딸..
이젠 아무 말없이 밥을 먹는다.
그리곤 잠시후 그 친구와 다시
통화를 하며 왕수다를 떨고 있는데..
그런 내모습 바라보던 딸이
순간..내게 다가 오더니 묻는다.
"엄마~"
나 수화기를 막고 대답한다..
"왜?"
"혹시 엄마.. 그친구.."
"웅.."
"전화오면 맨날~ 한시간 넘게 통화하는 그친구 맞어?"
예전에도 늘 전화오면 오랫동안 통화하는
그런 모습을 보며 혀를 내두르던 큰애가
순간 기억해내고는 내게 묻는다.
"으응...그런데.. 왜?"
"칫~ 바른생활 한다는 사람이 그럼 쓰나~"
"*.*......."
"전화는 간단히 하고 끊어야지..."
"-.-.........."
아띠...할말이노.. 없당..
에휴..어쩌다..내가
바른생활이라는 말을 했는지..ㅡ,-;
순간 내 발등 내가 찍은 단어가 되버렸네..하하..
ㅎㅎ녀석아~ 사실 말이지~~
바른생활하는 얘가 순간..
다른 길로 빠지기 시작하면..
그게 더 무서운겨 이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