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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08

내년이면 될까요..


BY 시골녀 2001-07-20

이렇게 했빛이 쨍쨍 내리쬐는 여름날이면
우리 네식군 모두 집앞 냇가로 달려갔습니다.

딸아인 얼굴이 하얀편이라 모자챙기구 아들딸 두놈
아래위 옷 입혀서 살 덜 타라구...

난 파우다 덕지덕지 더 바르고 완전무장하여
모두 냇가로 뛰어갔습니다

집앞 냇가엔 작은 폭포가 있습니다

폭포는 아이들의 표현이지요
냇가의 물을 가뭄에 대비해 물을 조금이라도 저장(?)코자 만든
긴 시멘트벽이지요
여기 말로는 엔떼이(일본말. 나도 몰라)

그래도 그곳은 폭포처럼 시멘트밑으로 물이 내려오면서
약간은 깊이 파이고 딴곳은 물이 없어도 여긴 항상 가득한곳입니다

시장터의 아이들까지도 외딴 우리집으로 와서 놀기에
아이들은 항상 너무 좋아하는 곳입니다.

딸아이가 6학년이 되던 지난해부터는 가지못하게 했습니다
하얀 얼굴이 자꾸만 주근깨로 덮히기에..

그러다 더우면 가족끼리 모두 물장구를 치러 가곤 했습니다.

집 바로 앞에는 도랑이 있습니다.
이물은 우리집 위쪽에 상수도 물탱크를 만들어놓고
아래 동네 모두의 식수를 해결하지요

그 도랑이 집 입구에 터널처럼 만들어져 여름이면 그 안은
냉장고가 됩니다.
물론 물위로 평상을 만들구요. 굴다리처럼
상상이 되시나요? (아마 안될꺼예요)
누구나 와 보면 우와~~ 이런곳이..

매년 그 속에서 한낮이면 낮잠을 자거나 아이들은 도랑에서
물장구를 쳤습니다.

남편의 친구들은 먹자~ 라고 하면서 집에서 키우는
오리랑 닭을 잡기도 했습니다.

한번 온 친척들은 어김없이 여름이면 "또 갈께"라며
전화를 합니다.

우리 네식구는 그럴때면 "그래 꼭 와요~"라며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

올해는 아들만 열심히 물장구를 칩니다.

이집을 짓고 살면서

처음으로 굴다리밑에 평상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남편의 친구들이 "먹자~ "라고 하지 않습니다.

올 여름엔 친척들로부터 온다는 소식이 없습니다

시골 우리집 정원은 더 푸르러졌고 과일 나무의 열매는
더 많이 달렸는데도 말입니다.

....
....

아마도 중1이 된 나의 예쁜 딸이 머얼리
자기 집으로 가고 없기 때문인가 봅니다

누구나 좋아하는 우리집보다
나의 예쁜딸은 진짜 자기집이 더좋아 가 버렸기 때문에...

....
....

오늘도 햇살은 따갑고 아들은 아이들이랑
물장구를 치고 있습니다.

아들의 동생이 생기면
그땐 우리 식구 모두 물장구를 칠 수 있겠지요

그런 날이 빨리 왔음 좋겠습니다
내년이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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