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09

섬 아이의 미소


BY wynyungsoo 2001-07-19

전남 신안 앞바다에 외딴 섬 에는...
작은 분교가 앙증스런 모습으로 섬의 지킴이로 늠늠하게 서 있다.
무 공해의 시각적, 후각적, 청각적, 미각적의 유형의 이미지들과 동고동락하며 밀려오는 파도의 함성의 선율에 취해서, 실눈뜨고 명상으로의 산책도 하며, 끼륵끼륵 창공을 가르는 갈매기들의 우아한 율동을 무대삼아 일과를 열고 마무리 한단다.
바닷가 모래사장에 엷은 석양이 드리우면 오색찬란한 물감의 평야가 손짖하니, 내심은 영롱한 색채의 미소로 빠져들게 한단다.
따끈한 햇살이 내리쬘 때면 갯벌 방게와 고양이의 토지타툼이 한창이며, 가사다리 송도 섬의 분교엔, 선생님도 한 분, 학생도 한 명이란다. 눈을 감고 갯벌에 벌러덩 누워서 바라보면 잉크 빛 하늘을 떠다니며 노니는 솜사탕 미소의 흰구름은, 햇살에 부신 시야를 편안하고 시원함을 심어주며, 유유히 노니는 뭉실구름을 직시하고 있노라면...
유형의 표정으로 가깝게 닥아온단다.
지팡이를 짚고계신 할머님의 형상, 젖을 물린 엄마의 형상, 토끼들과 거북이의 달리기의 형상, 계곡의 미니폭포의 물보라의 형상, 지게짐을 지신 힘겨운 아저씨의 형상, 인자하시고 다정다감하시며 때론 엄격하신 선생님의 형상도...
벌러덩 누워 밀려오는 바닷물과 물장구도 치면서 침묵의 기다림은...
바닷물 율동을 일터로 삶을 엮는 엄마, 아빠를 기다리며...
찰싹찰싹 때리며 미소짖는 바닷물에 그리움도 실려 보내며...
육지로 유학나간 누나 형들의 생각도 한단다.

외딴 섬 마을, 작은 분교에 한 명 뿐인 학생, 상훈이의 일기장의 미소를 잠깐 엿보았으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