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햇빛이 다른때와 달리 눈이 부시다.
비가내린 연유일까..
어젠 모처럼 친구를 만나러 뜨거운 햇빛을
요리조리 피하면서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도 타고 기차도 타면서
모처럼 난 세상구경에 푹빠져 바라보았다.
창가에서 스쳐지나가는 사람구경에
몰두해가면서 난 그사람들에 있어
긴인생의 한순간을 1초에서 3초가량의 순간을 훔쳐본다.
유모차에 두아이를 태우고 가는 아기엄마...
비닐하우스농원에서 화분에 물을 주고 있는 아저씨..
저수지에 앉아 낚시를 하고있는 사람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있는 학생들..
한여름의 뙤약?炳?공사현장에서 대리석같은
큰돌을 어깨에 메고 가는 젊은남자...
그남자의 윤기나는 검은어깨가 애처로워
문득 고개를 치켜올려 그 거대하고 웅장한듯한 건물을
올려다보니 큰건물높은곳에 박힌 십자가가 두눈에 들어왔다.
그 십자가를 보자 난 왠지모를
무거운 맘으로 다시한번 그남자를 바라보았다.
참 이상도 하지..
그남자는 좀전의 막노동하는 젊은남자가 아닌
마치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는 예수의모습으로 보여지는건 왜일까....ㅎㅎ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망상도 해보곤..
난 그들에게 있어서 기억에도 없을 한사람으로써
그냥 그들의 인생의 짧은 한순간을 그렇게
허락없이 훔쳐보고 있었으며,
그들또한 나처럼 내가 그들을 보듯..
내 인생의 한단면을 빛처럼 빠른 속도로
나를 보며잊고 스쳐 지나갈 것이다..
이렇게 짧게 스쳐가는 인연속에
난 몇몇사람들을 선택하고 그들또한 나를 선택해서
필연이든 우연이든 그렇게 인연이라는것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우린 찰나가 아닌 영원을 만들고 함께 나누고 싶은
욕망은 지극히 본능에 가까울정도로 자연스럽다.
네가 나의 이름을 기억해주고
내가 너의 이름을 기억해주는것..
이곳에서 아름다운 님들과의 만남들또한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비록 소리가 아닌 활자와의 만남이지만..
허공에 사라지는 소리보다 더짙은 여운으로 와닿는 활자와의 만남들...
한순간 서로의 지친 어깨를 위로해주는
아름다운 님들이 있어 이 얼마나 행복한 공간인가...
우리 가끔은,
내가 남의 살아가는 모습 쬐끔만 훔쳐보며 살자.^^..
그리고 우리,
남이 내가 살아가는 모습 아주 쬐끔만 보여주면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