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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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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내 올케에게.


BY lkhg 2001-07-18

이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내 올케에게...

얼마 전에 친정의 막내인 남동생이 혼인을 하면서 소중한 올케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 혼인식 하는 날 내 눈엔 아주 뜨거운 눈물이 흘러 내렸었지.
딸 셋이 나란히 앉아서 우린 아무런 말없이 그저 대견한 모습으로 보고 있었단다.
뭔 가는 모를 찐한 설레임과 새로운 올케를 맞이하는 기쁨!!
그런 설레임으로 이런 글을 쓰는 나는 정말 행복하구나!
올케가 처음으로 우리 집을 방문하던 날! 우린 엘리베이터 앞에서 마주쳤었지
그 때 내 손엔 쓰레기 봉투가 들려져 있었고...얼마나 챙피 했었는지...
근사한 모습으로 보였여야 좋았는데..그 날 이후로 우린 항상 웃으면서 만났었다.
올케가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되면서 친정집 분위기는 더 좋아졌단다.
말이 없으신 내 친정 아버지와 친정 어머니는 항상 세딸보다도
그리고 하나 뿐인 아들보다도 올케를 더 배려해 주는것 같아서 보기 좋더라.
혼인하는 날 며느리를 맞는게 아니라 막내 딸 시집 보낸다고 하시던 내 부모님!
올케가 집안 분위기에 익숙해 지려면 시간이 걸릴거라고 생각 했었는데
지금은 어느새 가족들 마음을 다 읽어버려 피를 나눈 한형제 같은 기분이 들더라.
그런 올케를 맞이하는 기쁨에 누가 시샘을 하는지 작은 아픔이 있었지.
유산의 아픔으로 힘들어 할 때 큰 위로가 못되어 줘서 지금도 미안한 마음이 드는구나!
여동생들이 임신 축하한다고 모여서 좋은 시간도 보내고 보약도 지어주었다고 하던데..
바쁘다는 핑계로 그런 축하도 못해주고 이제와서 짧은 한마디에 위로가 될런지..
임신복으로 대신 하려던 나의 부족함에 미안한 마음마저 든단다.
올케! 아픔은 빨리 잊어 버리자. 아직 젊고 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한 시간을
주시는 거라고 생각을 하자꾸나! 아픈만큼 성숙해 진다고 했던가..?
새로운 아이를 임신하는 날 우리 가족 모두 모여서 멋진 파티를 하자꾸나!
그런 날을 기대하면서 작은 소망을 빌어본단다.
올케! 내 친정아버지의 취미가 다양해서 자랑스럽지? 그 연세에 그렇게
멋지게 사시는 분은 드물거야! 워낙 말씀이 없으신 내 친정 어머니와도
좋은 이야기 많이 하고사이가 좋은 고부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 형제들이 내 부모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것 처럼 올케도 그렇게 생각을 해주렴.
결혼은 둘이 했지만, 결혼 생활은 우리 모두 함께 하는거란다.
남편을 사랑하는 만큼 시댁에도 더 잘하는 우리들이 되자.
서로의 가족에게도 충실한 모습을 보이자. 지금처럼만 하고 살자.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그런 모습으로 살자.
며느리 노릇 하랴, 직장 다니느랴 바쁘고 힘들어도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고 사는 올케가 되길 바란다. 우리 모두 올케 편이란걸 알아 두렴!
그리고 말야! 지난 번에 우리집에 부모님과 함께 와서 찍어간 셀프 카메라는 잘 나온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