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날씨같지 않은 화창한 날입니다.
어쩌면 햇빛이 이다지도 따스하고 밝은지 어디 우울한 마음을 내어 말려도 좋을 것 같습니다.
둘째가 오줌을 지려 놓은 이불도 어서 주물주물 빨아 것도 내다 말려야겠구요.
그동안 그늘에서 쿰쿰하게 냄새 피우던 젖은 빨래들도 부지런히 세탁해야겠구요.
대충 일이 끝나면 아이들과 마당에도 나가 보아야 하겠습니다.
춥다고,외려 애들은 추운 줄도 모르는 데, 에미가 되어서 먼저 몸 웅크리고 나갈 줄을 몰랐는 데, 어서 밖에 나가 해바라기 좀 해야겠습니다.
햇볕이 이리 좋으니 참 할 일이 많습니다.
새대통령이 새 인사를 올리는 아침입니다.
어쩐지 그의 인사에 햇님이 축사를 읊어주는 것 같네요.
그가 어떤 사람인지,참 좋은 사람인지,그저 그런 사람인지는 모르나
그가 짊어지고 나아갈 이 나라에 그로 인해
오늘 아침의 밝은 햇빛같은 광명이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삶속에 부대끼며 정치라곤 모르는 무지랭이지만
너무 많이 홀대받고 상처받은 이 민족을 보듬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도 할 일이 많을 것입니다.
햇볕이 이리 좋으니 참 할 일이 많을 것입니다.
할일 많은 그가 제 풀에 지쳐 쓰러지지 않도록 다독이고 격려해줄 몫은 우리 아줌마들에게도 있다고 여깁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기에 정말 살 맛 나는 세상이 되어야 하겠기에,오늘
어울리지 않은 이런 글도 써봅니다.
어서 소매를 걷어 부쳐야 하겠네요.
그새 해가 자오선을 지나 기우는 게 느껴집니다.
겨울 해는 참 성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