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은 자유라는데....
잠깐 동안이지만 착각의 날개를 달고 그녀만의 공간에서 활개를 쳐 본다...
며칠 전에 연달아 들은 말이 그녀를 착각 속으로 풍덩 빠지게 하고 만 것이다..
"글쎄....그녀 가게 갔더니 말이야......
깜짝 놀랬자나....
웬 처녀가 있는지 알았다니까.....
갑자기 왜 그렇게 젊어졌대.... 청바지 가게하면 다 그렇게 되나.....
으휴..누군 점점 젊어지구... 누군 깊게 골만 패이궁..."
"그녀야~~~ 아까 너 옷 팔때 무심코 보는데 참 모습이 이뿌더라....
입고있는 바지두 참 이뿌구.... 주절주절..(요것..추켜세우는거이 절대 아님)"
손님들에게 바지를 권하고 나서는 그 바지를 가지고 거울 앞에 가끔 서는 그녀....
입으면 참 예쁠것 같다는 생각을(바지만..ㅎㅎ) 많이 하지만 아깝다는 생각에
입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는데, 오늘은 큰맘먹고.....손님도 뜸하겠다...
바지를 골라 들고 탈의실로 들어간다...
옷가게 주인만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특권이다..
그렇지 않아도 골머리 터지는 일이 있어서 살덩이가 조금 빠져 나간것 같아
무리를 하면서 실제 입는 싸이즈보다 조금 작은 바지를 골라 들었다....
예쁘게 물이 빠져서....입으면 멋질듯...나팔모양으로 퍼진 것이
신발만 높은걸루 신어 준다면 그야말로.....예쁜 롱다리가 될 듯한
기대를 하면서 입었는데...
아.....뿔.....싸.......
이게 웬일....
무릎 위...허벅지부터 들어가지 않는게 아닌가...
아니 이럴수가...
살 빠졌는데...하면서.....간신히 입긴 입었는데.....
꾸겨넣은 살로 인한 맵시....안봐도 훤하겠지...
실망에 실망을 거듭하면서 벗는 그녀....(으휴..벗겨지지도 않는군)..
그러면 그렇지....다 제 싸이즈가 있는데
어디 감히 작은 싸이주에 도전을 한단 말인가...
나이가 어데로 가나.....
그 살이 어데로 가나.....
쫙 달라붙는 예쁜 바지 하나 골라 입으려다 두어 벌 입어 보고
결국 낙찰된 것은 큼지막한...힙합바지이다..
역시 우리 나이에 입을수 있는 조건은 편안함인가보다...
그래도 이 나이에....
깔딱고개에 서 있는 그녀에게 힙합이라도 입을수 있다는 것이
아직은 봐줄 수 있는 그런 젊음이 함께 있어 좋기만 하다.
그녀의 가게에 찾아든 동년배의 아줌마들에게 가끔씩 던지는 말....
"나이 상관하지 말고...입고 싶을때 입으셔요.....보기 흉하지만 않으면 되니깐..."
그렇다....
나이들어 가는것도 섧은데....
그런 것에까지 신경써가면서 산다는건.....너무 억울한 일이다....
공짜로 생긴 휴일 담날...
다들 어데로들 갔는지 들어오는 이 없는 썰렁한 가게 안에서 펼친....
관객없는 배우의 "착각의 날개를 달고" 를 공연하고
털썩 쇼파에 주저 앉는다.....
"아.....내 젊음 .....돌리 도.........."
** 그녀의 후기...
써 놓고 보니 자랑같은 느낌이 들어 뒤통수가 가려웠다...
에고고고~~~~
흉볼 사람덜....실컷 보셔여....
호박에 줄 긋는다구 수박되는건 아니지만서두...
수박으로는 보이겠지유....
가끔씩 그러면서 사는게 인생이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