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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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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오지 않는 이유


BY 노피솔 2001-07-15


비소리가 너무 시원하고도 힘차서.........잠이 오지 않습니다


저 비소리는...개선행진곡처럼 힘찹니다.
슬픔에...........흐르는 눈물도 아니요.
남몰래 흘리는 눈물도 아니요.......
환희를 조금도 감추지 않는.....젊은 환호성입니다..


아니....어찌 들으면......잔인하기 그지없는 삶의 무게가
지친 등허리 위에 수직으로 꽃히는 소리 같기도 합니다.


한동안 비가 오면 잠을 못자고 내내 전전긍긍하던 때가 있습니다.
서울 촌구석에 살다보니, 비가 많이 내렸다하면, 온 동네가 물바다가
되곤 했습니다. 사대문이 멀지 않은 곳이건만도 그렇더군요.


언젠가는 수해 물자로 북한에서 보내준 옷감이며 쌀등을 받은 적도
있어요. 다른 집들은 방까지 다 침수됐지만, 저희 집은 마루정도
까지만 찰랑찰랑하고 지하실이 침수된 정도였는데 그 지역이 다
그렇다보니 어부지리한 셈이였지요..


지대가 낮고도 하수관이 시원챦은 동네에 사는 죄로, 비가 많이왔다하면 몹시도 마음 불편해 하던 시절이 이젠 옛추억 같습니다만.......


오랜 가뭄으로 올해처럼 비를 기다린 적도 드문 듯 합니다.


가뭄 뒤 장마는 더 무서운 법이라는데........
저 비...........적당히 내려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어찌됐건......오늘 처녁의 빗소리는 참 시원하기 그지 없습니다. 마치 난타 공연을 보고 듯는 듯......카타르시스를 불러 일으키기조차 합니다.

저렇게 대지를 향하여 내리 꽂히는 빗줄기처럼
삶의 해법도 문제와 수직으로 맞닿으면 바로바로 해결되는 것이라면
조금은 더 편안하게 삶을 살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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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전선


이 외 수


흐린 날

누군가의 영혼이 뼛속으로 들어와 울고 있다

내게서 버림받은 모든 것들은

내게서 아픔으로 못박히나니

이 세상 그늘 진 어디쯤에서

누가 나를 이토록 사랑하는가

저린 뼈로 저린 뼈로 울고 있는가

대숲 가득 쏟아지는 소나기 소리






빗소리 들으며 노피솔~
http://cafe21.daum.net/nopisol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