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 겨울 밤..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는..
애타게 남편의 퇴근을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이 순간을 위해 그 얼마나 참아 왔던가..
가려운 머리 감지 않고 참아야 되는 이 고통! 크~
오늘 저녁.. 우리가족
심야목욕 가는날이다..아흐~~^^*
"음...목욕갈 사람~"
딸들의 매직데이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난 이렇게 매번 목욕갈때마다 큰소리로 외친다.
물론 막내는 풀타임 같이 가고..
한놈은 컴하고 싶어서
한놈은 귀찮아서 안간다기에..
우리부부 막내만 데리고 중심상가로 향했다.
6층에 있는 목욕탕을 가기위해
엘리베이터 앞에 서있는데..
순간 저쪽에서 무대화장하듯 진한 화장을 한
아가씨 두명이 우리옆으로 다가왔다.
잠시 후..엘리베이터 문이 활짝 열린다.
우리부부 그녀들과 함께 열리는 엘리베이터안으로
깊숙이 들어가서는 그녀들을 심심치않게 바라보고 있었다..
(사실은..거의..째려보고.. 있었다..ㅡ,-;)
진한 향수냄새가 좁은 공간에서 진동한다.
순간 그녀들을 탐색하다 우연히 마주보게 된
거울속의 또다른 그녀..헉@,@
깜짝 놀랐다..
으흐~~그녀는..바..바로.. 나다..
참말로..꼴~이.. 가관이다..*.*
목욕의 환희를 좀더 느껴보고자
잔뜩 벼르고 별른 말할수 없는
그 꼬죄죄함의 극치여~~~~~-_-;;
봄옷같이 야시시한 옷차림의
그녀들과 전혀 상반된 나의 모습..
행여 감기라도 걸릴까봐 완전무장하고
서 있는 거울속의 내모습..참말루~
어~찌나~거 늠름해보이던지..
아마 군지원하면 분명 특차다..-.-;
그렇게 여자로써의 아름다움을 한껏 뽐낸
그녀들앞에선 난 어쨌든 목욕바구니를 든..
초라한 한 아즈메일 뿐이었다..ㅜ.ㅜ
그녀들은 아마두..8층에 새로 생긴
나이트클럽에 다니는 직장여성임을
말하지 않아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6층까지 짧고도 긴시간을 우리부부..
그녀들 뒤에서 천천히 탐사 들어간다..
한 여자는 기본보다는 옵션?에 치중한 모습이었고
한 여자는 기본도 옵션에도 투자한 모습이 역력했다.
쌍거풀은 기본이고 코도 높여 보였기에..
(그려~고투자 고수입일껴..ㅎㅎ)
그렇게 그녀들의 몸매와 옷차림을 아래위로
?어보던중 문득 그녀의 옆모습을 바라보니..
캬~~속눈썹 증말 쥑인다..
울 막내딸 걸터앉아도 끄떡 없어 보이는
그 강건한 인조 속눈썹이여~
머리는 또 을매나 힘을 주었는지 어흑~
주인 잘못 만나 부시시하게 날아가는 내 머리카락이
순간 축은하여 나 목욕가방 힘껏 쥐곤.. 결심했다..ㅜ.ㅜ
그려..좀만 기둘리거라~
내 곧 목간가서 부시시한 내머리
잘 보듬어주고 영양듬뿍주어 힘좀 줄꼬마~
그녀의 힘준 머리카락 바라봄을 마지막으로
탐사를 마치고 6층에 내린 우리부부..
"에이... 재수없어.."
"어머머~ 구경할거 다하고 말하는것 좀 봐~칫~"
술을 잘 못먹는 남편
평상시 술문화?를 부정하게 보긴해도
그래도 뭐..술집여자는..여자아닌감... +ㅡ,-
"칫~ 괜히 좋으면서 내앞이라고 오버하지마셔~"
"그래~ 너 맘~데로 생각해라~ 몇시에 만날래?"
그렇게 심야목욕을 마치고..
약속시간에 맞춰 다시 복도에서 만난 우린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서 있었다.
순간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들어가려는데..
한 여자가 야시꼬리한 옷차림으로 서 있었다.
짙은 화장을 한 그 여자는 분명 아줌마였다.
분홍색의 아주 짧은 원피스를 입은 그녀의
다리를 보니..왠지.. 애처롭게 보였다.
그녀는 단란주점이 있는 층에서 내리더니
또각또각..높은 힐소리를 내며 총총 사라졌다.
순간 남편은 막내딸을 내려 보더니..
"에이~ 다시는 여기로 오지말자!"
"웅.. 그래야겠어..애들도 있구..목욕탕에서도
나이트클럽 음악때문에 엄청 울리더라구~"
그리곤 난 문득 엘리베이터안에 써져있는
층수표시와 안내상점들을 천천히 읽어보았다.
8층 나이트크럽.7층 모텔
6층 목욕탕...4층단란주점 1층 각종 음식점.....
난 그 안내표를 보곤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ㅎㅎ 일사천리군.."
"무슨 소리야?"
"음..밥먹고 술먹고, 나이트가고, 잠자고, 목욕까지
이 빌딩안에서 모든걸 다 해결할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사천리지.."
"하하~그렇군~"
"ㅎㅎ우리집도 일사천린데..그치?"
"ㅋㅋ그러네~"
"우리도 목욕했으니깐
어여 집에가서 일사천리로 치뤄야 할게 있지?"
"그럼..ㅋㅋ^^*"
참내..뭔줄알고 저렇게
응큼하게 웃으며.. 낼름 대답한담~
시간이 새벽2시인데
빨랑 집에가서 자자는건뎅..
하여간 울트라 캡숑 오버맨이라니깐....호홋~
여자의... 내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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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