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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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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그릇


BY 큰새 2002-12-18

나는 작은 그릇
남들이 그렇게 생각하면 화가 치밀지만,
난 작은 그릇일수 밖에 없다.

형님께서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 뭐냐고 물으신다.
"음... 글씨, 저는 요즘 모두다 잠든밤에 어르신들 글보는
재미가 붙어 스트레스가 덜 쌓여요!"
한달 조금 넘은 인터넷 아컴방에서 난 요즘 에세이 방을 자주
가곤한다. 그 시간이 왜 이리 기다려지는지......

어르신들 글이라도 조금 올라와 있으면,
'어?, 아프시당가'하는 생각을 한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고 읽다가 새벽에서야 잠들고,
늦잠 자다가 오전 시간 다보내지만, 그전같았으면 아이들
밥 챙기고 그냥 밍그적 밍그적 하고 보냈을 시간에,
난 뭐든지 열심히 한다. 청소부터 아이들 노는 놀이도,
음식을 하는 시간도. 뭔가를 읽고 생각하는 시간도......

하루에 이 시간을 기다리면서, 떨림이란......
에세이방 다른 어르신들도 그럴까?

연애를 할때 그 기분이라면 너무 과장 되었을까?

울 형님 이해를 못하겠단다.
형님은 차가지고 펑하고 뚫린 도로를 달리고 오면 풀린다 하신다.

그러는걸 보면 난 작은 그릇일수밖에......

아니면 좁은 그릇일까?

작은것이 좋으면 어떠한가.

작은 그릇에 조그만한 초라도 새워 불 밝히고 내맘을 비출수 있다면

작은 그릇에 목 마른 이의 마음을 적실수 있다면......

난 이곳에서 작은 것에 고마워 할줄 아는 맘을 가졌다.

세상 이치에 밝지 않음을, 세상이 나에게 힘들게 함을,

하물며 가까운 이보다 내가 못나게 살고 있음을 많이 한탄했으니...

그들 눈에 표현 되지 않았던 그런 맘을 갖고 있었으니......

작은 그릇이어도 좋다.

그 그릇 깨끗이 씻어, 고이 두손으로 바쳐 무엇인가 헛대이 큰기대
안하고 작은 그릇에 슬프다 안하고,

세상 그 넓고 넓은 곳으로 가련다. 오늘도......

이 작은 그릇에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