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그이의 전화는 없었습니다.
똑딱! 똑딱!
퇴근후 아무일 없듯이 청소하고, 씻고, 저녁먹고...
여전히 전화 한통 없었습니다.
똑딱! 똑딱!
9시를 훌쩍 넘길쯤 이젠 오겠지 했습니다.
'불꺼진 빈 집에 한 번 들어와 봐라. 그땐 내걱정도 하고, 전화 한통 안한걸 후회하겠지!"
그러면서 밖엘 나갔습니다.
밤 10시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들어왔는데 여전히 불꺼진 빈집이었습니다.
'들어오기만 해봐라!'
똑딱! 똑딱!
11시,12시
이젠 들어오겠지
똑딱! 똑딱!
12시 30분.
'혹시 사고난 것 아니야!"
슬슬 걱정이 되었습니다.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더니
세상에...
술먹고 차안에서 자고 있다고...
밤 1시
비틀거리며 들어온 그이는 말했습니다.
"너같으면 그렇게 내려서 가버리는데 전화할 수 있겠냐?
넌 걱정도 안하냐?
넌 회사일 제대로 할 수 있었냐?"
그날 용서해달라는 그이에게 또 화를 내었습니다.
누가 누구를 용서하냐고....
그런말 하지 말라고.....
그리고 울었습니다.
장미의 전쟁은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서로의 가슴에 상처만 남긴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