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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여성이 예수 역을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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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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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이브


BY 사라 2000-06-12



인터넷 삼매경에 빠져 있는데

조금전 새벽의 고요를 깨고 칼날 같은 여자의 비명이 밖에서 들렸다.

도망치는 듯한 다급한 발소리와 함께 들린 째지는 비명 소리.

너무 소름이 끼쳤다.

나가 보고 싶었지만 현관문을 열기도 전에 파란만 일으키고 사라진 소리.

여자에 대한 남자의 폭력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야비한 짓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태초에 하느님이 아담과 이브를 만들 때에

두사람 모두에게 똑같은 무게의 힘을 실어주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고.

긴 역사 속에서 우리 여자들이 노력한 그 양과 시간에 비례해

이렇게 여자의 권위가 더디 발전하는 건

그 힘의 불균형 때문이라는 생각이 퍼뜩 든다.

우리가 아무리 힘들게 주장해도 저쪽에서 주먹 한방 날려 버리면

코피가 터지는 세상.

폭력 앞에서 여자의 권위는 아직도 원시 밀림 시대 같다.


새벽 정적을 가르고 울려 퍼진 여자의 비명이 나를 울적하게 한다.

그리고, 무척 궁금하다.

그시간에 그들은 무엇 때문에 싸우고 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