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선교사로 가는 우리교회 출신 목사님이 교회를 창립하게 되었습니다.
마닐라 외곽 신도시에 4가정이 교회를 개척하고 담임목사로 청빙을 한 것이지요.
우리교회 출신이 가는 길이기도 하고 그 부모가 우리교회 장로님이시니
예배에 참석해야 할 처지였습니다.
마침 28일 출국을 했는데 그 날이 저희 개인적으로는 결혼기념 30주년 되는 날이었어요.
우리나 의미 있는 날이었지만. 일부러도 여행을 갈 수도 있는 일인데...하며
동행하기를 원해서 수행 비서로 따라갔습니다.
가던날 오전에 도착했으니 오후엔 마닐라 근교에 신혼여행들 많이 가는 팍상한폭포에 갔습니다.
깊은 밀림속의 계곡을 따라 카누를 타고 올라가면 약 12개 정도의 폭포를 만납니다.
병풍처럼 하늘높이 솟은 계곡 밑에서 물살을 가르면서 급류를 아슬아슬하게 타고 오르면
팍상한 폭포를 만납니다. 얼마나 팍! 상했나 보고 왔습니다. 이름이 왜 그래?
물론 나이애가라처럼 장관은 아닙니다만. 밀림속을 탁한 황톳빛 급류를 카누로
헤쳐 올라가는 맛이 마치 탐험대라도 된 기분입니다.
카누는 숙달된 원주민 둘이 운전합니다.
모든 것을 맡기고 구명자켓 하나를 입고 타는 것이죠.
담대하기도 하지! 이 목숨이 어떤 목숨인데...하하하
다음날은 hidden vally 라는 곳에서 천연온천을 즐길수 있었습니다.
물이 뜨겁지는 않고 미지근합니다만 자연 온천이고 맑은 물이니까
너무 신기하고 신선합니다.
역시 깊은 아람드리 나무들이 즐비한 밀림속에서 자연온천을 즐깁니다.
노천온천 보다도 더 야하지요 수영복은 입었어요 뭘......
작은 폭도에 잔등이 두들겨 맞으며 풍덩거리는 재미가 그럴듯 하더군요.
마닐라의 매연과 traffic jam은 정말 심각했습니다.
간신히 시간대서 예배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목사님들이 서울에서 열분 정도 오셨구요.
아버지 목사님이라면서 축사겸 격려사를 하라고 해서
남편이 잠시 순서를 맡았어요.
잘 준비되었고 부촌에 마련된 교회라서
목사님 주택도 잘 마련하고 교회도 이쁘게 준비했더군요.
5만명가량 한인이 있다더군요.
정말 우리나라 70년대 정도랄까
수년전에 필리핀 갔을때는 50년 전쟁후의 광경같았어요.
그 때 간 곳이 크라크 공군기지촌 이어서 더 심각했지만,
이번에는 조금 낳은 마닐라 근교에만 있어서 그런지?
후진성을 면면히 볼 수 있었구요.
'정치가 참 중요하구나' 그런 생각했습니다.
지금 불경기라서 인천도 아우성인데...걱정이 많이 됩니다.
이래서 되나? 우리나라 건강한가?
아휴...외국 다녀오면 다 애국자 된다니까?
후진 나라 다녀오면 그래두 우리나라 좋은나라 소리가 절로
나오구요. 걱정도 많습니다. 여기저기 마음 아픈 소리 듣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