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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의 일터에서는 (6)....돈텔마마 라굽쇼..
BY 동해바다 2002-12-13
작년 겨울 방영해 많은 시청자들을 감동케 했던 드라마 "겨울연가"...
그곳에 삽입되어 흘렀던 많은 곡들 또한 감성 풍부한 자들의 애청곡이 되게 만들었고..
그 드라마의 여파는 한도 끝도 없었다...
연갈색의 배용준 머리 스타일 역시 뭇 남성들의 눈을 끌었었다.....
서론이 너무 길긴 했지만...
저녁을 먹은 후 들어오는 손님의 헤어 스타일에서 갑자기 그 드라마를 떠올렸던 것이다.
20대 중반의 총각....
정장차림을 하고 온 손님은 얼굴에 쓰여 있을 정도로 어디에서 일하는지 나타날...
이미지 그 자체였다....빤지르르한 것이...
마침 가게에 그녀의 개인 손님이 찾아와 차를 마시고 있던 중이었다...
다단계판매회사의....고액을 받는 ...다이아몬드인가...에메랄드인가....그런 직위를
가진 아는 분의 동생이었다...
갔으면 하는데도 가지 않고....
무슨 말은 그리 청산유수처럼 해 대는지.....
말을 댕강 짜르지 못하는 그녀....
듣기 싫어도 억지로 들어주고 있었던 참으로 힘들었던 시간이었었다...
그 들어오는 손님이 얼마나 반가웠던지....
"어서 오세요" 하며 벌떡 일어서는 그녀....
"바지 몇벌하고 이것 저것 좀 사려구요"
우와~~~~
건 수 올려야 겠다는 생각에 옷들을 권해준다.....
바지 두개를 골라 탈의실로 들어가는 그 총각이 안에서 하는 말...
"싸모님~~~ 이거 작은데 한 칫수 큰걸루 주세요" 한다....
그런데 그녀는...
왜 '싸모님'하는데.....'싸모님~~~한번 땡기실까요~~~~'가 생각났을까.....ㅎㅎ
웬만해선 듣기 힘든 싸모님 소리이다...특히 가게에서는 말이다..
사장님..언니..아줌마..누나(요건 극히 드뭄) 등등...
그 많은 호칭중에 싸모님 했던건....
자신의 직업임을 여실히 들어냈던 자기도 모르게 튀어 나왔던 말이었을 것이다...
탈의실에서 나오는 그 손님에게
그녀 옆에 앉아 있던 보석님께서 한마디 한다...
"어디 나이트 있나베...오빠는"
변죽좋은 그 다단계 보석녀는 오빠라는 소리도 잘도 뱉어 낸다...
"예..물 좋습니다...한번 오세요....돈텔마마에 있습니다...."
ㅎㅎㅎㅎㅎ돈텔마마 라구...
여자들이 가서 돈이 다 털리구 온다해서 돈텔마마일까..
아님 말하지 말라는 뜻에서일까...
무슨 깊은 뜻이 숨겨져 있을까...
돈텔마마든 돈텔파파든
그 손님에게 권해 준 옷말고 갑자기 그 보석녀는
"오빠 ...이 머플러 어때...이거 하면 참 멋지겠다...."한다...오메 닭살...
의류판매나...상행위를 그렇게 하면 물론 잘 될지는 몰라도 그녀의 체질에 맞지 않는 행동이다.
물론 그녀를 도와 준다고 나서서 하는 것이겠지만
눈쌀 찌푸리게 만드는 행동이었다....
"아....그럼 그것도 하나 주세요..."하면서
화끈하게 계산하는데 한몫 더 한다.
그렇게 해서 푸른잎 열 다섯장을 내 놓고는
"시간이 없어서요....
한번 나오면 이렇게 준비를 해야 해요...저희 돈텔마마 많이 애용해 주시고요.....
오셔서 저 배용준 찾으시면 됩니다...."
ㅎㅎㅎㅎ
배용준이 보면 얼마나 배꼽잡으려나.....
머리스타일 하나 비슷하게 했다고 배용준이름을 써 먹는 그 손님....웨이러...
어쨋든 푸른잎 몇장 받아 든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돈을 만졌으니 말이다...
가끔 찾아 드는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사람들...
많은 손님중에 반기는 자 들이다...
이유는....깐깐하지 않고 아주 쉽게 물건을 사기 때문이다...
그녀의 가게에 찾아든 돈텔마마의 배용준.....
배용준이 내어 준 푸른잎을 누가 가져갈세라 얼른 금고 속에 집어넣는다...
"알았어....오빠...담에 꼭 놀러갈께...."하는 다단계 보석녀의 말과...
"감사합니다....안녕히 가세요.."하는 그녀의 말이 믹스되어 공중으로 뜬다..
마지막 한마디 또 남기고 가는 그 웨이러...
"꼭 오세요....돈텔마마......"
"아~~~~~잠깐~~"
"그런데....돈텔마마가 무슨 뜻인가요"...궁금한 것은 못참는 그녀...
결국 알아내야 하겠다는 듯 넌지시 물어본다...
"아..그거요...엄마한테 말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뭘....말하지 말라는거죠?"
"그 안에서 즐긴 일들을 말하지 말라는거죠"
"뭘...어떻게 즐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