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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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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BY 올리비아 2002-12-13

 
"브라운아이즈~라는 가수가 있니?" 
"응~ 방송엔 잘 나오지 않는 가수야~" 
"음..이 노래~ 너무 좋다~" 
"제목이 뭔데 엄마?" 
"점점.." 

며칠전 우연히 컴에서 
점점이라는 그 노래를 듣는 순간.. 

매료되어..난 오늘도
이 음악을 듣고.. 또 듣는다. 

고등학생인 큰딸과 난 
늘 사소한 문제에도 예민하게 대립된적이 많다. 

예비엄마때 난 나의 아이들과는 절대 세대차이를 
논하지 않는 그런 부모가 되리라 생각했었는데 

어쩜 그렇게도 닮기 싫어했던 
내 부모님의 모습과 꼭 닮아 있던지..ㅎㅎ 

그렇게 나의 구세대적인 사고방식과 맞물려 
사소한 문제마저도 늘 시시콜콜 싸우는 나와 큰딸이 
그나마 마음 맞는게 하나 있었다면.. 

그건 바로 음악이었다. 

음악만큼은 세대차이가 없을 정도로 우린 
서로 좋은 음악이 있으면 서로에게 들려주곤 
공감하며 비평하곤 하였다. 

그러다 듣기 좋은 신곡이 
있으면 서로에게 들려주고... 

내가 어렸을 적.. 
유난히 음악을 좋아하시는 아버지는 늘 
전축을 크게 틀곤 흘러간 음악을 즐겨 들으셨다. 

그러면 난 어느새 귀에 익은 노래들을 외워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는 둥~ 알뜰한 당신이라는 둥 
그렇게 콧소리내어 따라 불렀다. 

그러던 어느 해 .. 
오빠의 방에서 기타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대학가요제의 음악과 팝송들이 들려 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열린 귀로 인해 난 남들보다 좀 더 
일찍 다양한 음악들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제목은 몰라도 왠만한 노래를 흥얼거리던 난.. 
어느새 이렇게 세아이의 엄마가 되어 

나만큼 훌쩍 자란 딸아이와 함께 
요즘 유행곡들을 그때처럼 또 흥얼거리며 

왁스의 노래를 부르고.. 
싸이의 노래를 부르고.. 

얼마전 학교에서 돌아온 딸아이가 
반친구에게 X-JAPAN 씨디를 구했다며 싱글벙글이다. 

"엄마 엑스재팬 알어?" 
"그럼~알지.." 
"와~ 엑스재팬 짱좋아~" 
"웅..엔드레스 레인..이노래도 좋지?" 

그러며 딸아인 마치 제 친구를 만난듯 
엑스재팬 멤버들의 현황들을 내게 알려준다. 

늘 토닥거리는 나와 딸이 이렇게 
음악속에서 친구가 되고 하나가 될수 있음에 
얼마나 다행스럽고 행복한 일인지... 

세월은 무심히 흘러만 갔어도 
음악은 무심치 않게 내안에 항상 
그렇게 머물고 있었나 보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음악 한곡이 내게 차가운 아침햇살되어..

잠자고 있던 내안의 나를 
조용히 흔들어 깨우고 있다.. 


점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