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서른중반에 친구란 어떤 의미일까?
얼마전 시어머니를 먼저 보내고 홀로된 시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친구가 전화를 했다. 너무 깔끔하시고 또 깐깐하신 그 분에대한 얘기를 익히 알고 있었지만 한번도 내색없던 친구였다. 그런데 친구는 울고 있었다.울음을 꾹 참고 참는 울음이었다. 평소 속이 깊은 그 아이의 울음을 듣는 순간 '무슨일이 일어났구나' 가슴이 철렁했다. 둘째아이의 출산을 위하여 다니던 병원의 간호사생활도 그만둔지 석달이 되었다.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에 몰랐던 모든 갈등이 한꺼번에 다 나온 모양이었다. 하루종일 시아버지의 뒷바라지와 간난아이 돌보기,그리고 1학년인 큰아이..등등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안타까운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내가 무슨 말을 할수있을까? 다시 직장생활을 하는게 가장 좋은방법인것 같은데 그것도 남편과 시아버지의 반대가 워낙 심해 어렵단다.아직 젊은 시아버지, 밖에 나가시길 싫어하시고 외아들이라 의논할데도 없고... 너무 쓸쓸해 하는 그 친구의 마음이 가엾어서 밤잠을 설쳤다. 이렇게 추운데 친구의 마음은 얼마나 더 외롭고 추울지..
그래도 안심이 되는것은 그 친구가 속이 깊고 현명하다는 것이다. 그 아이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믿고 지켜볼 생각이다.
힘내라. 친.구.야..
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