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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왜 나를 우울하게 하나?


BY dudska 2000-09-08

난 요즘 하늘을 보면 왠지 서글픈 생각에 젖어들곤 한다. 결혼 전의 가을 하늘은 나에게 안식을 주고, 밝은 표정을 선사해 주곤 했었다. 하지만 지금의 가을 하늘은 나에게 왠지 모를 한숨과 공허함을 안겨 준다. 그 차이점은 과연 무엇일까?
난 오늘 은행을 다녀 오는 길에 이 아파트를 목적지로 하는 셔틀버스를 타게 되었다. 한참을 차에 몸을 싣고 밖을 바라보던 나는 막연히 하늘을 주시하게 되었다. 참으로 맑고 푸른 하늘이라고 밖에 표현 할 길이 없을 만큼 아름다운 '가을하늘' 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내 볼을 타고 흘러 내리는 눈물을 난 느낄 수 있었다. 순간 난 당황 해 얼른 고개를 차창 밖으로 돌려버렸고 가는 한숨을 토해내고 말았다. 그런가 싶더니 가슴 저 밑바닥에서는 무언가가 꿈틀대며 자꾸 치솟아 오르려고 하는데 난 그런 내 자신을 스스로 달래고 있었다. '주부' 라는 족쇄가 버겁게 느껴질 때가 된 걸까? 난 지금까지 내 자신은 참 행복한 여자이고 밝은 성격의 소유자라고 자부하며 살와 왔었는데 그게 아니였단 말인가?. 아니면 단지 가을이라는 계절 탓일까. 그 정체가 무엇이건 난 지금의 이 위기를 극복 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의 가족' 그리고 내 자신까지 잃어버릴 것만 같으니까. 결굴 주부는 이런 결론을 내야만 하는 것인가 보다. 역시 가을은 나를 우울하게 만드는 계절이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 이라고들 하지만 천만에 말씀 가을는 '여자의 계절' 아니 '주부의 계절이라고 바꿔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