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촉촉하게 내렸습니다. 빗물을 머금은 풀잎에서 향기롭진 않지만 상큼한 냄새가 올라옵니다. 어느사이 한 남자를 만나 함께 한지도 10년을 넘기건만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때론 나도 남들처럼 돈도 많고 큰집에서 걱정 없이 살았으면 하는 생각에 내가 나를 괴롭힐 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면 세상에 내가 가장 초라 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어느것 들이 나를 행복으로 이끌어줍니다. 아이들과 저를 끔찍하게 사랑해 주는 남편, 슬리퍼를 질질끌고 세수하지 않고 찾아가도 좋을 이웃친구 , 속내를 다 들춰도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 이웃집언니.. 친구와 언니 그리고 나 셋이서 만나 수다를 떨며, 먹거리 얘기를 하다보면 하루해가 모자랄 정도 입니다. 그리 화려하지 않은 만남들이지만 내가 아플때 얼른 따뜻한 손이 되어주고 슬퍼서 울땐 옆에서 함께 울어주는 이들..... "엄마" 라 부르면서 멀리서 달려와서 내품에 안기는 나의 개구쟁이들 ... 어제는 아이와 자전거를 타고 오다가 소낙비를 만났습니다.]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내린 소낙비였기 때문에 무방비 상태에서 자전거는 달리고 5살난 딸 아이는 내 등을 잡고 비를 맞은 것입니다. 쉽게 개일 것 같지 않고 집도 가까이에 있어서 그냥 달리기로 했지요.. 아이의몸에 비가 젖어서 내심 걱정하던중...아이가.. "엄마 춥지요?" 라고 날 걱정해 주데요.. 아! 갑자기 머리속은 은은한 노랑빛으로 반짝거리는 것이었습니다. 아이의 이 한마디가 나의 온전신을 후비고 돌아다니는 듯 했습니다. 딸 아이의 이 한마디에 행복에 젖어있었습니다. 저는 믿을 것입니다. 행복은 내 맘속에서 자라고 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