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내 남편을 사랑하며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남편한테 시집갈것입니다
결혼전 이 남자와 결혼 하기 싫다고 대구까지 도망을 갔었지요 하지만 중매로 선을 본거라 부모님 맘을 꺽지못하고 시집을 갔습니다
전 어릴때 고생하고 정이라는걸 사랑이라는걸 모르고 정말 척팍하게 커와서 애틋함을 모르고 시집을 왔습니다
전 그렇게 사는게 몸에 베서 다른사람도 그렇게 사는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시집온 그날부터 저의 공주처럼 사는법과 사랑받으며 자고 먹고 지내는걸 알았습니다 신랑이 생선 가시도 발려서 점심것까지 발려놓고 출근하고 이불개고 펴고 봄이면 라일락 향기가 날만한데서 차 문도 열어주고 아카시아 향기 맡자며 퇴근길에 산길을 지나고 가을 낙엽에 단풍구경도 남보다 일찍가고 눈오면 길이 미끄러워서 차 운행 못한다고 눈 오기전에 속초로 회먹으러가고 눈오면 여기저기 눈썰매 타러 다니고 년말이면 불우이웃 돕기로 일년내내 파지 고물 모은걸로 쌀과 떡 그리고 돈 으로 여기저기 다니고 집으로 와서는 고기파티하느라 마당서 정신없이 준비하고 나 춥다고 옷단단히 입으라며 두꺼운 옷입혀서 내 보내고
지금껏 잠잘때 내가 다리한번 얹어놓고 안 자본적없고 내가 한 반찬이면 음식을 항상 맛나다고 먹으며 웃어주던 남편을 전 한없이 사랑합니다
지금도 혹여 늦게오면 전 자리도 안피고 잡니다
제가 피려면 웬지 서러움에 눈물이 나고 세상에서 제가 젤로 불행한사람같답니다
전 항상 그런 그 이를 사랑하며 그이 뒤에서 그림자로 살겁니다
그리고 그이의 힘든점 불편한점 살피며 아낌없이 내조하며 그이를 사랑할겁니다
전 지금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정말 누가 시기할까 두려울 정도로요
그이 옆에서는 전 항상 늙어 죽을때까지 공주로 살아갈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