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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용돈을 주지 않았다며 서운함을 토로한 A씨의 사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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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04

아가야~부르펜은 쥬스가 아니란다.


BY ggoltong 2001-07-10

내 딸아이는 해열제를
쥬스로 아는지
먹고 싶다고 혀가 반응을 하면
뇌에서 즉각 잔머리로
되받아쳐서 지령을 내린다.

"엄마~! 나 배가 아파서
저 약만 먹으면 나을것 같애..."

절대 작년까지만 해도
이런 표현을 빌어서 말을 하지 않았건만
아마도 이 아이의 입에서 나온말은
그저 유머로 들어야 좋을듯 싶다.

물이 먹고 싶다한다.
냉장고를 열었다.
물을 먹으려 한 내 딸아이..
물병으로 손을 가르키다가
쬐그만 갈색병을 가르키며
이걸 먹으면 안되냐고 내 눈을 쳐다본다.

원 약을 이리 좋아하는 애는 처음본다.
당연 안된다고 했다.
그럼 이 약을 언제 먹냐고 물어본다.
그래서 열이 날때 먹는다고 했다.
그랬더니 열은 어떻게 나냐고 물어본다.
그래서 찬바람을 쐬면 열이 난다고 했다.

그날 저녁
내 아이는 아이 아빠의 퇴근을 기다리기 위해
베란다 방충망에 코를 대고 있는줄 알았다.
한참을 그리 있는 아이..

뭐하니?

...

아빠 기다리니?

나의 물음에 아이가 울상지으며 말을 했다.

"엄마~아무리 기다려도 열이 나지 않아여~~~엉엉"

아이의 울먹울먹 표정을 보고
그만 에라 모르겠다~찻숟갈로 하나되게 만들어
아이 입에 꿀꺽 넘겨주고 말았다.

신이나서 날비행기로 돌아다니는 저 아이..
다음부터는 고추장통 옆에다 안보이게
숨겨놓아야겠다고 단단히 내 기억력에
저장시켜 놓았다.

즐거운 저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