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봉평 덕거마을의 진풍경의 색깔은 그 자체가 녹색 추출물이다.
매해 농한기가 되면 온 마을 사람들의 풀베기 작업이 왕성하여 마을어귀를 시원하게 열어주는 냇가를 가득메운 실한 풀들도 베어줌으로써 환경친화작업차원에서도 작업은 필수라고 한다. 남녀 노소 모두 솔선수범으로 이루워지는 풀베기 작업은,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라보는 입장에서도 그냥 신바람이 절로나며 발효된 풀 퇘비가 토 양의 보양식으로 큰 역활을하고 있다니 신토불이의 노랫가락이 그냥 절로 흥얼흥얼 어깨 춤이 덩실덩실 마냥 흥겹고 즐거움에 입이 귀어걸린다.
넓은 평야에 실하게 자라 넘실거리며 왈츠라도 추는 듯한 싱그러운 미소의 풀들을 베어다가, 작두로 적당한 크기로 설겅설겅 잘라서 차곡차곡 초가집 크기 만하게 단단하게 쌓아 비닐로 감싸주어 저장을 해 놓으면, 시루떡같이 김이 무럭무럭나며 냄새도 구수한 무공해 퇘비로 형성된다고한다. 매해 봄이면, 농번기를 맞아 집집이 똑같은 불량으로 나누어서 밭의 영양제로 활용하여 밭 작물들을 실하게 키워낸다고 한다. 화확비료가 아닌, 이런 무공해 퇘비로 일군 밭 작물이나 논 작물들은 무성한 잎들이나 알곡들의 색깔부터 틀리다고한다. 물론 영양 면에서나 맛의 진미에서도 일품이라 한다. 풀을베어 퇘비를 만드는 과정은 힘이 들겠지만, 힘이 든 만큼의 소득과 결실이 무공해의 표본으로 풍성하고 그것도 청정지역의 특산품으로 인정을 받으니, 일석사조요! 거기에서 더 무슨 금상첨화가 있겠는가!하는 생각이들며, 산소를 주식으로 먹고사는 그 지역 주민들의 환한 미소를 만나면서 딴 세상 사람들 같이 느껴지면서 부럽기 그지없었다. 농사작업이 좀 원시적이긴 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불편함을 기꺼이 포용하며 삶에 만족해하는 표정에서 신토불이의 정기를, 그 자체의 우직함을 가슴가득 한아름 품어안으니 내심 배가부르고 가슴속 깊이까지 정화됨을 느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