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수능 성적표 받는 날이라고..
이제 난 손주한테서나
이날의 초조함을 받을려는가..
지난해.지지난해..
연거푸 이태를 치르면서
다이어트라는 것을 별도로 하지않아도
될만큼 살이..
연년생을 키우면서 해마다 겪는 겹초조감이라니..
이제는 즈이들 가고자 하는데에서 열심히 하고 있으니.
오늘 수능성적표 발표일이라니
내경험의 아픔이 문득
다행이 2년 모두 과히 춥지는 않았는데도
속의 떨림을 감추면서 아이들에게 웃어주려는데
얼굴 근육이 강직돼서 경련이 날 것 같았었다.
둘 다 이웃도시에서 하숙으로 3년을 보냈고
난 전 날부터 휴가를 내고 하숙집에서 어설프게
하룻밤을 보내며 아이들에게 안도감을 주려했다
도시락도 내가 싸주지 못하고 하숙집에서..
시험장에 보내고 마땅히 갈 곳도..
그 도시가 내가 자라고 학교 다닌 곳이라
친구도 많지만 왠지..
아침에 나온 하숙집에 다시 들어 가기는..
그러다보니 항상 마음으로 기대는 절로 발길이 가고
기도를 하면서 마음이 왜그리 아프던지..
그동안 아이들 키우면서 날 즐겁게,안타깝게 해주던 여러 일들이
앨범 속의 사진 넘기 듯 넘어 가면서 웃기도하고.
또는 공부가 뭐라고 어린 날부터 부모 곁을 떠나
남의 집에서 눈치보면서 학교를 다녀야하나 하는 것이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나기도..
이 날은 그저 지금까지 열심히 했으니까
많은 점수보다는 지금까지의 애씀에 대한 성실한 결과를 바라고
그동안 건강하게 잘 해준 것에 대한 자랑스러움등의
여러가지의 만감이 교차하면서
내 보호 속에서 자람을 정리하는 시간으로
하루를 보냈다.
지난해의 점수혼란..
아들과 저녁을 먹고 아들은 하숙집으로
난 내집으로 오던 중
헤어지기전 예상접수의 채점은 저 혼자 하겠다더니
오는 중에 전화로 하는 아들의 첫마디
`엄마! 미안해.점수가..'
사고낼뻔했다. 뒷차도 보지 않고 핸들을 꺽어 정차하려다가.
다행히 뒷차의 노련한 운전자가 잘 비켜가서..
경적을 어찌나 크고 길게 울리면서 가던지..
아들의 그소리에 `니가 뭐가 미안해.괜찮아..`하면서도
쓸어내린 가슴의 무너짐은 낮의 기도가 허무했다.
며칠동안 들쑥날쑥했던 메스컴의 혼란..
모두의 하락으로 아들은 지 갈 곳으로 무사히 잘 갔다..
지난 토요일 만난 자리에서
- 엄마~ 수능 한 번 볼껄 그랬나봐요- 한다.
아직 아들은 미련과 아쉬움이 있나보다.
근데 난 아니다.
하숙 시키면서도 학교에서 집에 돌아 오기 전까지는
편하게 눕지를 못하고 앉아서 졸다가
아이들의 전화를 받아야만 쓰러져서 자는 것을
2년 해보면 다시는,.
워낙 초저녁 잠이 많은 내게는 여간 힘듦이..
수능일 이라는 날이 이제 내게는 옛얘기로 되어
오늘 그 얘기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