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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69

나의 취미는 서점 가는길.


BY yks1121 2002-12-01

너무 황당한것 있죠...?
좀전에 글을 왕창 올려났었는데.....저장을 잊고 잠시 약먹으러 간 사이에 우리집 꼬맹이 둘째놈이 뭘 눌렀는지 ...올린 글이 몽땅 사라져 버렸답니다.
하는수 없이 마음을 가다듬고 .....처음 먹었던 마음을 되찾으려고 노력하며 다시 글을 올립니다.

어제 운전 연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자주 들르는 동네 서점 LG문고에 갔습니다.
헤이즐넛 원두커피향이 후각을 즐겁게 해주는 아늑한 서점입니다.
한달에 ?p번씩 들르는 거의 단골이라 불리우는 제게 아저씨가 손수 맞으시며 커피를 권해왔지만 감기를 이유로 마다했습니다.
향만 고맙게 마시겠다고 했습니다.

책꼿이 가장자리에 놓여 있는 의자엔 벌써 꼬마손님 부터 엄마들 손님들이 앉자서 조용히 책을 보고 있습니다.
도서관이 아니고 서점인데....이상한 풍경이죠....
여기 주인 아저씨는 정말 책을 좋아하시는 분이신가 봅니다.
좋은 책을 팔기도 하지만....서점을 찾는 사람들에게 먼저 읽어봄으로써 좋은책을 선택하게 하는 배려를 하십니다.
읽어보기만 하고 그냥 나가도 아무말 없으십니다.
간혹 책을 사갔다가 아이가 맘에 안들어 한다는 이유로 바꿔주길 바래도 아무런 말씀 없이 바꿔 줍니다.
그것도 하루가 아닌 이.삼일이 지난뒤 인데도 말입니다.
본인이 먼저 말합니다.
굳이 일부러 나오시지 마시고 들르는 길에 가져다 주십사 하는 말을 덧붙이십니다.
정말 친절하죠...
그래서 일까요 ...소문 듣고 오시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희 동생이나 올케도 집 근처가 아닌데도 구입할 책 리스트를 적었다가 저희집에 놀러올 경우 꼭 들렀다 갑니다.
인터넷에서 공동구매 하면 더 저렴하게 살 수 있기도 하지만 ...가끔은 여기와서 둘러보고 맘에 드는 책이 있으면 사가지고 갑니다.
틀어주는 음악도 아주 맘에 듭니다.
선곡을 해서 들려주는지....가요,팝,연주음악....다양한 음악이 많이 나옵니다.
책 읽으면서 딱 듣기 좋은 볼륨의 음악.....정말 부럽죠.....
제가 너무 약올리는 것 같아 미안한데요.....정말 한번쯤 자랑하고 싶었거든요.....
혹시 님들 동네나 가까운 곳에 이런 서점이 있나요...
있으면 제가 맛보는 행복을 조금이나마 느낄수 있을텐데요.....

이번에 제가 구입한 책은 우리 아이들책 5권.제가 읽을책 1권.....
아이들 책과의 비율을 따져 보면 아주 작은 몇할 이지만....아이들 책은 그림위주라서 금방 끝이 나잖아요....큰아이책 3.작은아이책2권...
요번엔 오천원 할인 혜택까지 받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십만원당 오천원씩 할인을 해주는데....어제가 그날 이였습니다.
오만원 상당의 책을 구입해서 인지도 모르지만...암튼 새책은 언제나 절 기분 좋게 합니다.
제가 구입한 책은 시인이신 최영미씨가 쓴 '어느 화가의 시선'이라는 책인데 서양미술사를 학생들에게 강의 하면서 작가와그 그림을 그린작가의 의도를 깊이 있게 실추해낸 책입니다.

그림에 관심은 많은데....잘 그리지 못해서 .....갤러리에 가는 걸 좋아하는데.....어떤게 좋은 그림인지 보는 안목이 없어서....좀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전문가가 해석을 붙여놓은 그림이나 음악에 관한 책이 있으면 가급적 찾아서 봅니다.

그림이나 음악이나 내가 들어서 좋으면 그게 좋은거지 하는 말도 있습니다만...이왕 좋아해서 내 것으로 만들려면 좀더 그 것들에 대해서 많이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림이라면 그 작가가 어떤날에 어떤 생각으로 그런 그리을 그렸을까...음악이라면 어떤 감동이 있어거나 또는 상처나 슬픔이 있었기에 이런 음악을 만들었을까.....그 느낌들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서 그들이 느꼈던 그 감정을 느껴보고 싶어서 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좀더 이해가 쉽고 감동이 더 커집니다.
간접 경험이긴 하지만 ....그 경험이 주는 감동은 아주 크답니다.
시간과공간을 뛰어넘어....남녀 성별를 뛰어 넘어서 느끼는 감동은 정말 크답니다.
전 개인적으로 따스한 색체의 파스텔화를 좋아하면서도 색체가 강한 유화나 세밀화 같은 판화도 좋아 합니다.
맘에 드는 에니메이션 그림이 있으면 크게 복사를 떠서 기름종이로 배껴서 골판지나 색상지로 만들어 봅니다.
일테면 메이지나.....예쁜 동물 모양이나 차모양.....벽이나 냉장고에 붙여두면 우리 꼬마 들이 한 동안 좋아합니다.

김영희씨의 닥종이 인형 시리즈도 너무 좋아합니다.
결혼전에는 서울에서 전시회가 있으면 거의 가보았는데....결혼후엔 아이들 핑게로 가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잘 하지도 않은데.....속상합니다.

책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처녀땐 월급을 타면 엄마에게 모두 주고 용돈을 타서 섰는데....용돈의 절반이 책과 CD구입비로 나가곤 했습니다.
엄만 월급 다음날만 되면 가슴가득 책과 CD를 안고 들어오는 날 보며 혀를 끌끌 차곤 했습니다.
'넌 ....그런것만 좋아하다가 시집이나 가겠냐...?토.일요일날에 집에서 그거 끼고 뒹굴지 말고 데이트나 좀해...."하시던 말이 생각나 웃음을 짓게 하는군요....
책을 좋아해서 일까요....
처음 보는 상대를 만나면 ....잘난척인가.....그 사람에게서 자기의 속내 깊은 얘기도 끄집어 내게 한답니다.....그래서 얘기 상대가 되어 주기도 하지요...저희 남편도 제 말솜씨에 혹해서 제게 넘어왔답니다.자긴 아니라고 하지만요......님들....마음 상하셨드래도 이해하세요....여긴....제 글방 입니다.....이해 이해 바랄께요....

제가 추천 까진 그렇구요....요즘 맘 많이 상하고 힘드신 분들...혹시 류시화라고 명상글을 주로 쓰시는 분을 아세요...?
전 그분의 팬 입니다.
법정스님 다음으로 좋아하는 분 입니다.
따뜻한 산골의 정감어린 풍경을 일러주시는 김용택 시인님도 ....철도원의 아사다 지로 씨....사진작가이자 시인이신 신경림 님....많은 분들이 있지만....한번쯤 접해 보세요....정신이며 온 몸이 맑아 짐을 느낄 씰 거예요....

오늘은 아무도 방해하지 않아 글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읽는라고 눈 아프시진 않으셨는지요....
그럼 컴 상에서 차의 기분을 느껴보실 수 있게 연하게 끓인 결명자차를 대접할께요...
입속 가득 결명자차의 떱떨음 이 느껴지시겠지만.....의외로 눈과 귀는 맑아 지실거예요....
전 정말 차 매니아죠.....

제가 방학3동에 산다는거 얘기 한적 있죠....가까운 곳에 사시는 분이 계시면 Coll 하세요...근사하고 달콤한 차 대접할께요....
이왕이면 비온 뒤나 바람 심하게 부는날 방문 해주세요...
그땐 따뜻한 모든 것은 다 입맛에 착착 감기니까....
약았다고 생각하시죠.....

다음에 또 나올께요.....
아직 새벽이 아니라 .....오늘도 못 지키고 그냥 들어갑니다.


P.S;전에 덕소에 사신다는 분 제가 응답 안해줘서 화나신것 아니시죠....한번 연락 주세요....방학동에 발바닥 공원 생긴것 아세요...?
꼭 연락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