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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파시는아버지


BY 큰돌 2002-11-27

우리아버지는 겨울에 붕어빵을 파십니다 굽은등을 잔뜩더 구부리고 어린아이에게도 구부리고 돈을받습니다 어른들한테는웃음도 준답니다 까만 붕어판에 밀가루 반죽을 붓고 빙글돌려서 구워냅니다 엄마는 그옆에서 한손으로 어묵그릇을 닦습니다 한팔로 말입니다 추워서 껴입고 또 껴입고 앞치마를 두르고 항상 붕어빵 옆에 서계십니다 달이 훤히 뜰때까지 ..........
부모손에 끌려온 아이손에 붕어빵 쥐어주고 돈은 두손으로 받습니다
전 눈이 하얗게 내리던 어느겨울저녁에 밥도 못먹고 부모님 장사하시는데로갔습니다 혹여 추울까바 장사가 않댈까바 항상 걱정이 대던차에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가봤습니다 비닐천막안에서 두 노인네가 희미한 불빛아래서 장사를 접고있었습니다 하지만 전 다가서질 못햇습니다 주위에서 자식없이 두노인네가 먹고살려고 저렇게 추운데 고생한다고 빵집에서도 참고 도와주시기때문입니다
그래서 두분장사하는데 피해가 갈까바 가까이 못갔습니다
자식이 있어도 못도와 드리고 있는데 가서 탄로라도 나시면 단속반에서도 주위에서도 장사를 못하게 하니깐요
전 치우는 부모님 을 전봇대 뒤에서 보고 울엇습니다 머리에 하얗게 눈을 다~맞으시면서 작은키에 구부정한허리를 가끔씩 한번 펴가면서
아버지는 혼자하고계셧습니다
주전자 반죽통 그리고 잡숫다 남은 고구마까지도 .....그리곤 그 자리를 빗자루로 쓰셧습니다 그렇게 안함 장사를 못하게 하니깐요
도로변이라 항상 깨끗이 쓸고 가십니다
전계속 울고 있었습니다 불도 끄고 리어카를 배에다 대고 끄십니다 그뒤를 엄마가 쩔뚝거리며 한손으로 밀면서 따라가십니다
전 전봇대에서 비껴가며 아버지를 봅니다
입에서 나온 아버지의 하얀 입김이 멀리 금방 날아갑니다
차불빛에 아버지의 작은 어깨에 눈이 금방떨어질만큼 쌓엿습니다
아버지..............
그래도 자식들보면 금방나왓다며 뜨거운 붕어빵을 거칠은 손으로 주시며 얼굴하나가득 미소를 지어보이십니다
앞니가 다~빠져버린 아버지의 웃음은 소리가 없으십니다
전 생각합니다
만약에 내 자식이 저러고 산다면 과연 내가 이렇게 가끔씩 올까 하구요
아닐겁니다 생활비라도 만이 주고 또 걱정도 해가며 어쨋든 이렇게 살게 하지는 않을겁니다
아버지 항상 고생하시는거 알면서도 이렇게 전 살아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장사 잘대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