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르륵 셧터문을 올립니다
아침햇살이 내눈에 들어찰때쯤에
그리곤
저만큼에 저녁이 내리고
네온사인이 들어오고
길거리가 온통 어둠으로 차고
하나 둘씩 모두가
따스한 집으로 돌아갈때 쯤
난 셧터문을 내립니다
그리곤
버스를 기다려 집으로 향합니다
밤 열시사십분
이제사 난 시작합니다
청소하고 빨래하고 애들도 해먹이고
그러면서
지쳐갑니다
이젠 그만하고 자야지
남은건 내일하지 뭐....
하지만 난 자꾸 서러워집니다
힘들어서
작은키에 작은 체구에
그리 많지 않은 내 몸무게로
참아내기엔 너무 힘들어서....
아이들이 잠들었습니다
자정이 넘어서야 겨우
11월 26일 음력은 10월22일
그이의 생일 입니다
아니 내친정 아버지의 기일 이기도 합니다
그이의 생일 까지 기다리다
끝내 사랑하던 맞사위의 얼굴도 못보고...
아! 문득 돌아보니
난 너무도 힘든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들이 죽을때까지 겪어도
못다겪을 일들 까지...
몇번을 들어왔다가
그냥 나간 이방
난 이방에 있을때 자유를 느낍니다
이젠 예전 처럼
자주 이방을 들러
나를 토해 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희망을 만들어 보렵니다
내일도 어렵고 힘든 여정이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침 햇살을 등에 업고
또 셧터를 올려야겠지요
드르륵.....
이방의 힘든 모든분들
모두모두 행복해 지셨으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겨울이 따뜻해 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