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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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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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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의 바람(?)- 아이고 걱정이네


BY 릴라 2001-07-06

도대체 뭔 일인지
갑자기 조개를 줍는다고 영종도에 가신다길래
친구분들과 바람쐬러 가신줄 알았다.

며츨뒤 반찬 그릇을 들고 오셔서
그날 잡은 게로 담근 게장이라고 내미신다.
어머니를 신경 쓰이게 했던 그 아주머니가 해준거라며

올들어 운동겸 친구분이 다니시는 산악회에 들어가셨는데
여성 회원중 한 아주머니가 유독 아버님께 관심을 보이셔서
이것 저것 자꾸 보내신다.
처음엔 농사지은 쌀이라며 맛보라고 가마를 보내더니
구정엔 가래떡을 6말이나 해서 보내서 아직 냉동실에 그득하다.

어머니도 처음엔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가시다가
점차 불편한 심기를 보이셨고
당연히 불똥은 내게 튀었다.
원래 시어머니가 심기가 불편하면 며느리가 밥이니까.

혼자사는 아주머닌데 남 주는걸 좋아한다나 뭐라나.
그래도 가까이 하지 마시라고 온식구가 나서서 말했었는데

어머니가 안계신 지금-캐나다 큰아들네 가셨음.
그아주머니랑 영종도를 가시다니....

엊저녁
아버님께 어머니한테 전화해서 이르겠다고 웃으며 속말을 했다.
주위에서 구설에 휘말릴 소지가 있지 않냐고.
젊은 이들도 남녀가 같이다니면 별거 아닌 일 가지고도
말들이 많은데 아버님 연세도 예외는 아니라고
어머니가 안계시니 더 하다고...

울 아버님 저녁 드시다가 수저를 슬쩍 내리시며
남자 여자는 같이 다니면 안되냐?
멎적게 한마디 하시고 방으로 들어가 버리셨다.
그리곤 밤 늦도록 뽕작을 크게 틀어놓고 시위아닌 시위를 하셨다.

퇴근한 남편에게 말했더니
감씹은 표정
자기엄마라면 끔찍하니 오죽하랴

아버님 닮아서 저사람도 그럴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시//
평소에 어머니한테 서운한게 너무 많아
어머니 편들고 싶지 않았는데
나도 어머니도 여자라서인지
어머니가 집을 비우신 지금 내가 더 예민하게
아버님을 감시(?) 하게된다.

아버님
그아줌마 못생겼던데요. 어머니랑 비교도 안되요.
같이 다니시면 아버님 이미지만 구겨요.
같이 놀지 마세요. 네~
외로우셔도 어머니 오실때까지 좀 참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