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날 시댁에 갔지요.
여섯시 반에 배추 이백포기를 찬물에 씻고나니 손니 찬물 알러지
때문에 퉁퉁붓고 가려워미치겠더라고요.
동서와 시누이 어머님, 시동생도 돕고 남편도 돕고 그렇게 김장을
끝내고 어머님,어버님과 서울 우리집에 왔지요.
일년에 한두번씩 다녀가시는데 올해는 어쩌다 못오셔서 이번에
모시고 온거지요. 그런데 참 답답해 하십니다.
앞산에 산책도 함께하고 시장도 다녀오고 그래도 시간 보내기가
힘드시나 봅니다.
저요.
저는 더힘들고, 하던일 다 스톱시키고 하루종일 밥하고 차 끓이고
간식만들고, 또 밥하고 차 끓이고....잠시도 쉴 시간이 없지요.
물론 어쩌다 하는 일이니까 이것이 가능한 일이기도 하겠지요.
오늘은 남편도 연가를내고 송추가서 갈비사드리고,금강산랜드 물어
물어 가서 서로서로 때도 밀어드렸지요.
저녁드시고 작은 아들내로 가셨지요.
사흘 계셨는데 제 입이 다헤졌다면 제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시?E죠
가시니까 왠지 할일이 없는것 같다는 느낌이 들대요.
그 마음때문에 또 찜찜한것 느껴지고요.
머지않아 함께 살것인데 며칠모시는것 으로 이렇게 힘들어하는 내가.........며느리란 이런건가요.
나도 아들이 있는데 내가 며느리한테 이런 마음들게 한다면 못갈것
같아요. 그래서 또 서글퍼 집니다.
세상의 며느리님들, 부모님 모시고 사시는 분들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