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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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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의 일기


BY kanghe0629 2001-07-06

연 사흘째 누워서 지냈습니다
어디가 아픈지 알수 없을 정도로 구토에다 두통에 시달리고...
거기다 어지럼증까지 오늘은 너무심해 정신이 몽롱한 상태 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아무리아파도
내가 이렇게 버틸수 있었던것은 그나마 내가 당신의 순수함을
진정으로 사랑하기때문이였습니다
하지만 기만당한느낌을 감출수 없어 이렇게 아픈데 그렇다면
내사랑이 진심이 아니였을까요?
아내와 아이 몰래 주민등록을 옮긴 당신을 이해 하려했습니다
아니야 이유가 있을꺼야
그이는 나쁜사람이 아니니까, 그럴만한 이유가 그이에겐 있었을꺼야
난 이렇게 당신을 나쁜사람으로 몰고 가기싫어 애써 맘추스리며
나자신을 달래 보았습니다
그래도 난 당신을 사랑하고 있는데......
오늘 난 너무 힘이듭니다
당신의 아내라는 죄가 아니, 당신을 남편으로, 한 남자로,
사랑한 죄가 이리 큰아픔 일 줄이야
언제나 기다리고 언제나 이해하고 언제나 보듬어주고
그러면서 언제나 당신을 웃으며 바라봐주는
그런 여자이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 아내이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이제는 그만 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당신이라는 그틀에서 도망쳐 버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아파하면서
내, 당신을 못내 사랑하는 까닭을 나도모르겠습니다.
머리에 물수건 올려주는 막내를 바라보며
열심히 휴일 온종일 공부하느라 정신없으면서도
엄마대신 집안일 챙기는 우리큰딸을 보면서
그래 ,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가 여기 있었구나
다시한번 눈가에 번지는 눈물을 애써 지워봅니다
만약 내가 하얀흰머리 할머니가되어도 당신을 사랑하며
기다리며 이렇게 살아 가겠노라고 얘기 한다면
정말 난 바보 같은 인생을 살다 가는걸까요?
그래도 난 당신을 사랑하는걸요
그래도 내겐 당신이 전부 인걸요
어찌할수없는 이바보가 나를 기만한 당신을 그래도사랑하다니.....
아마도 내가 내운명을 당신에게 스스로 옭가 매고 있나봅니다
이렇게 흐린날에는 내마음도 흐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