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회사의 월급날입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돈좀 보내라고 합니다.
무슨돈을 보내냐구요
뭐 뻔하지요
은행에 대출받아서 넣어논것 거기에서 보내라는 거지요
그것도 이젠 얼마 남지 않았네요
보내라는 금액을 머리로 계산해보아도 생활비가 들어있지는 않습니다.
직원들 월급과 회사 임대료 관리비 정도 되는 돈입니다.
저는 생활비를 월급날 통장으로 받았거든요
매달 얼마씩
하지만 그게 어디 매달 들어오게요
한두달 주면 한동안 소식이 없고 그러다가 또 몇달 들어오고
그런식이지요
오늘도 혀끝까지
생활비도 보내는 거예요 라고 묻고 싶지만 차마 말하지 못했습니다.
지난달은 직원들 상여금 주어야하는 달인데 못주게 되어서 못내 속상해 했었습니다.
이달이라도 주었으면 했었는데 그렇지 못하니 그마음이 오죽할까 싶었습니다.
"그래도 우린 아직까지 월급밀리지는 않았잖아"
하고 위로했습니다.
출근하는 사람의 어깨가 유난히 처져있습니다.
직원들이 이런 마음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깁니다.
얇아진 월급봉투에 그들도 속상하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비까지 내립니다.
습도는 놉고 덥기는 하고 짜증이 많이 날것 같은 날입니다.
직원들에게 힘내라고 하고 싶습니다.
즐거워야할 월급날 우울한 기분에 날씨까지 보태어져
더 속상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