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계절은 여름을 훌쩍 뛰어 넘어 아침 저녁으로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시원한 바람이 피부에 와 닿는 느낌도 상쾌한
요즘음은 초등학교 운동회철입니다.
며칠 동안 뙤약볕에서 무용이니 응원연습 하느라 무지무지 힘
들었을 우리의 아이들.
그래도 운동회라니까 그저 즐거운 마음으로 신나게 학교엘 갑니
다.
그런데 우리 아들은 초등학교에 들어와서 처음 맞는 운동회인
데 엄마의 갑작스런 일로 혼자 학교에 갔습니다.
아이를 혼자 보내 놓고 엄마는 노심초사 했습니나. 엄마와
함께 하는 포크 댄스는 어떻게 하나......
다른 아이들은 엄마가 맛있는 음식과 음료수등등, 운동회하면
주변에 먹을것이 좀 많겠는가,
엄마는 부지런히, 가슴 졸이며 일을 마치고 점심 시간이
다 되어 학교엘 도착했습니다. 백군인 우리 아들반을 찾아
헤메이고 있는 엄마를 아들이 먼저 발견했습니다. 너무 미안
하고 안된 마음에 꼭 끌어 안았습니다.
그랬더니 우리 아들이
"엄마 저는 엄마를 무지무지 사랑해요" 하면서
"엄마, 저 엄마가 안오셨는데도 씩씩하게 달리기도 잘했구요...
하면서 구구 절절히 이야기를 합니다.
엄마인 저는 울컥 눈물을 삼켰습니다. 벌써 내 아이가 이렇
게 컸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