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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김치 하는날 울엄마모습


BY 초롱꽃 2002-11-21

연중행사인 김장김치하는날.
오늘도 남편의 출근차량을 하루전세 내었다.
친정엄마의 김장김치 하는날이다.
남편출근하기가 무섭게 이른아침8시 세수도 하는둥마는둥 고양이 세수를하고 집안청소할 시간적 여유도 없이 울엄마가 사시는 친정으로 향했다.
유난히 부지런하신 울엄마~~~
벌써부터 둘둘목돌이를 하시고 차가운 수돗물에 손을 담그시고 배추를 반은 벌써 씻으놓으시고 계셨다.
"엄마 내가 오거든 하지"이리주세요하닌까
해가 중천에 떳는데 무얼그리 꾸무럭대느라 이제오냐면서
되러 핀잔을 주신다.
쌓아놓은 배추를 보니 산더미 같다 .이걸 어느천년에 다하지
혼자 중얼거리면서 배추를 ??駭?.씻어도씻어도 끝이 없는 배추
100포기는 되는듯했다.
해마다 이정도는 하는 양이나 오늘은 유난스래 많아보인다.
배추를 다씻어서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물빠질동안 양념준비를 했다.
방티에 엉청난 양념 ~~~~~~~~~~~~~~
언니와 난 한참을 버무리다닌까 허리아파오지. 엉치아파오지.
다리아프지.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죽을지경이었다.
엄마왈 "힘드면 내가 좀 버무리랴"하신다
다리도 불편하신 울엄마 이많은것을 장만하고 준비하시느라
몇날 몇칠을 고생하셨으꼬 라는생각이 들어 말문이 막히고
멀거니 쳐다보닌까"내얼굴에 뭐 뭍엇노"하신다
"아니야 그냥"
난하던일을 다시시작했다
이깐일에 몸을 비틀고 요도방정을 떠는 내가 미울뿐이다.
동네 아주머니의 도움 으로 쉽게 일을 다끝내고
고생한 울엄마를 위해 온천으로 직행~~~~~~~~~~~~~~~~
목욕탕 안에서본 울엄마 유난히 고우셔 촌에서 농사지으셔도 피부가하얀 백옥 같이 고우셨던 울엄마~~~~~~~~~~~~~
손끝이 무엇 그모양인지
까실까실한 손바닥~~~~~~~~~~
꺼칠꺼칠한 손등~~~~~~~~~~~~~
자글자글한 얼굴~~~~~~~
야윈두다리~~~~~~~~~~~~~~~
무릅은 관절염으로 뚱뚱부어 번질번질~~~~~~~~~~~~~
걸음걸으시는것 조차 어색한 울엄마~~~~~~~~~~~~
가슴이 울컥........................
울엄마에게 미안해서 두눈에 눈물이 글썽글썽
엄마 얼굴을 만지면서 "울엄마 불쌍하다 그치"?
"야가 와이라노 늙으면 다그렇지 별시럽게도 야단을떤다"라시던
울엄마~~~~~~~~~~~~~~~
어릴적 고불고불 6남매 키울적에 포시럽게 못해줘서 마안타 하시던
인자하신 모습
살림살이 하도 어려워서 그랬으니 이해하라시던 내엄마~~~~~~~~
유난히 자상하고 정이 많고 눈물도 많으시던 분~~`
이제라도 내 너들에게 잘해주고 싶다면서 20년동안 딸다섯에 아들하나의 김장김치를 해주시는 늙으신내엄마~~~~~~~
철철히 여름이면 열무김치 엇갈이김치 파김치 부추김치 총각김치 온갖김치 다하시어 사랑듬뿍 정성가득 담아 주시는 울엄마~``
엄마 이제는 안하셔도 되는데요
뒤뚱거리며 힘드신몸을 이끌고 깔끔하게 밭가꾸어 온갖곡식 요것조것
보따리보따리 싸주시며~~~~~~~~~~
우리 애물단지 6남매 위해 어둑어둑한 저녘이면 지친몸을 이끌고
흙투성이된 몸을 씻으시면서도 "난괜찮다. 니들이 다별일없이 살아주믄 늙은이애미가 무얼더 바라겠느냐. 우얏든아들 잘키워야 재산이다.
그라야 이애미도 심나고 이애미 욕안믹이고 효도하는기다"
라면서 질질 지친다리를 끌고 마루로 올라서시던 가여운 울엄마~~
자신은 자식위해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몸 걱정은 안중에도 없으시고
오로지 자식걱정이다
딸자식이 잘못하면 딸부잣집딸이라 가정교육 엉망이란 소린 절대
안들었으면 좋겠다던 걱정많으시던 한많은 울엄마~~~~~~~~~~~
오늘도 "엄마 내년부터는 자기들 김장은 각자하던지 내버려두자고하자" "하기 싫음 오지마라 내혼자 해도 문제없다 내몸이 움직이는한 하고싶다면서" 한숨쉬던 울엄마~```
엄마왈"야들아 니들 엄마가 어릴적고생시켜 결혼해서라도 좀편해보고 친정엄마 있다는게 별거냐 .너들도 뻐기거라 울엄마땜에 포시럽게 산다구"
눈물이 앞을가린다.
천년만년 사실줄알고 아무생각 없이 철딱서니 없이 살아온나
목욕탕에서 가엽고 초라한모습
내가 소중히 여기는 내몸둥아리를 낳아 고이고이 길러주신 울엄마~
김장김치 이세상어느 비싼요리보담 맛있게 먹을께요.
엄마사랑 정성함께먹어 우리가족 더욱더 건강할꺼예요.
엄마.엄마.울엄마 넘넘 많이많이 하늘만큼 사랑합니다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