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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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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걸이 하나


BY 동해바다 2002-11-19

검은색 목 폴라에 반짝거리는 목걸이 하나...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비싸면 비싸다는 이유로 변하지 않는게 당연하겠지만
단돈 삼천원 밖에 들이지 않은 목걸이가...
내 결혼햇수 만큼이나 나의 악세사리 통에 얌전히 보관되어 있다..

추운 겨울이 되면 가끔씩 나와 바람을 쐬고는 다시 들어가곤 한다.

"어머 언니...목걸이 너무 예쁘다"
가게 옷을 보러 온 어느 손님 말이다...

"예뻐요?"하니
"네...얌전한 듯 하면서 무척 세련되어 보이네..."
"이거 남대문 시장에서 삼천원 주고 산거에요 17년 전에..."
말하니 깜짝 놀란다....

허긴...
목걸이가 그럴듯하게 생겨 30만원이라고 말해도 믿을 것이다..
요즘 웬만하면 작은 것이라 해도 십여만원은 해야 악세사리를 준비하니...... 

악세사리 좋아하는 나로서는 예쁜걸 보면 그림의 떡일수 밖에 없다.

목걸이......

떠오르는 언니가 있다...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두 부부가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같이 간....
옛 직장동료었던 언니....

남편은 5살 연하였고....
그 남편역시 내가 근무하던 곳에서 알게 되었는데
여직원이 많다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둘 사이였다....

여자들의 시샘이었던가 보다...

그래도 결혼으로 골인해 5년여를 행복하게 잘 살았었는데...
잉꼬같던 두 부부에게는 일찍 명이 끊어지리라 예상했던지....
자식하나 점지해 주지 않고....
신은 일찌감치 두 부부를 데리고 갔다.....

비오는 일요일 아침....
교회를 다녀 오다가 빗길에 교통사고를 입었던 것....

남대문 시장에서 악세사리 도매를 하던 그 언니에게서
산 목걸이가 바로 이 목걸이다....

변하지 않는 목걸이 만큼 
흐르는 세월 속에 고이 간직된 언니의 모습.......

15년전 저 세상으로 간 언니가 그리운 날이다......

목걸이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