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담배에 대한 규정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또한 우리나라도 생겨야 할까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96

살며 생각하며 (41) 이미 다 주었다.


BY 남상순 2002-11-16

지난 여름 6월12일 외손주가 태어났습니다.
직장 생활하는 딸이 아기를 맡길데가 없어 전전긍긍 하였습니다.
결국은 내가 아기를 봐주게 되었습니다.

"할 일 없으면 집에 가서 아가나 봐라"
이 말이 다시 해석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할 일 없어서 아기나 볼 수 있는게 아닙니다.
아기를 보는 일이 할 일들 중에 얼마나 힘들고도
중요하고도 재미나고 행복한 일인지...

얼마전 테레비전에 엄앵란 선우용녀님이
초청게스트로 나온 중년이후의 삶에대한 프로그램에서
엄앵란씨가 한말이 귀에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자신은 행복하다고...
자기 친구들은 집에서 손주나 보고 있는데
난 그래도 애는 안 보질 않느냐"면서
음악회 다니고 여행다니고 행복하다고...

정말 힘든 일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딸은 직장생활에 시달리다가 집에 오늘 길
그 30여분이 길게 느껴지고 그 시간이
아기가 많이 보고싶다고 합니다.

"빨리 가서 아기를 봐야지"

피곤에 지친 몸을 끌고 오면서도 걸음을 재촉합답니다.

이제 6개월에 접어든 아기는 보행기를 타고
활발해 졌습니다. 매일 죽을 쑤어 먹입니다.
메뉴도 날마다 바꿔서 먹이고
일광욕도 시키고 이야기도 들려주고
찬송도 불러주고 고사리 같은 손을 맞잡고 기도도 합니다.
물놀이도 즐깁니다.

똥을 싸도 이쁘고 떼를 써도 웃음이 나옵니다.
벙글벙글 웃으면 온세상이 화안해 집니다.
날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일은 희망이 넘칩니다.
몸무게가 늘어나고 키가 크는대로 기쁨이 두꺼워집니다.

딸이 이야기 합니다.
"엄마! 별이가 크면 엄마의 공이 컸다고 이야기 할께요"
"별이가 위대한 인물되면 할머니도 위대해 지는거예요"
"별이가 할머니 은혜를 꼭 갚을 꺼예요"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별이가 내게 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별이는 이미 내게 모든 것을 주었다.
생명의 신비와 인생의 보람과 기쁨
그리고 삶의 희열!

별이는 이미 날마다 이 모든것들을 내게 아낌없이 주었다.
별이에게 내가 청구할 내용은 이미 다 받았다.
그리고 날마다 더하고 더하여 받고 있다.
별이는 할미에게 줄것을 다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