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1월14일 맑음 (경북 청송) 대전사-주왕산정상(720M)-칼등-사창골-가메봉갈림길-제3폭포- 주왕굴-제1폭포-학소대-대전사 여느때나 마찬가지로 매주 목요일이면 배낭을 꾸린지 10 여년 모든일정 다른날로 미루고 오직 산행하는날로 정한지 10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했던가? 수많은 전설이 깃들여있는 주왕산으로 향하면서 또 얼마나 변했을까? 몇년전에 갔을때는 단풍이 고왔었는데......... 가을이 끝나가고 겨울이 오는길목에서 날씨도 제법 쌀쌀해져 새벽에 집을 나설때는 옷깃을 여미게하는 요즘 한강변을 달리면서 맞이한 일출은 겨울로 접어들면서, 더 눈비시고 화려하게 한강을 수놓는군요. 6시간넘게 걸리던 주왕산도 중앙고속도로 개통으로, 시간이 단축되어 당일산행으로도 가능하지요. 차창으로 스처가는 황양한들판 그사이로 새벽연기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정겨운풍경에서, 어릴적추억으로 돌아가 잠시 향수에 젖어보네요. 매주 떠나는 추억만들기의 여행이지만 오늘따라 나그네의 마음이 쓸쓸한건 왜일런지....... 서리가 하얗게 내리고 추수가 끝난 들판의 황양함때문이리라...... 6시에 서울을 출발 10시50분에 주왕산주차장에 도착 대전사를 산행기점으로 산행을 시작했어요. 주방천계곡을 따라가다 우측능선으로, 오름길을 어느정도 오르니 나무계단에서 뒤돌아본 거대한암봉 기암이 한눈에 들어오지요. 낙엽은 떨어져 발밑에 뒹굴고, 늘푸른 울창한 소나무가 그자리를 떡 버티고 서있네요. 불어오는 바람결에 은은한 솔향기가 우리들의 오름길을 즐겁게하고 한시간남짓 오르니 주왕산정상, 이곳에서 이른점심을 끝내고 능선으로 이어지는 호젓한등로 정겨운산우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며, 처음나온 젊은처자 주왕산에서 만났으니 닉내임을 인어아가씨로 지어주고 무엇이 그리좋은지 마냥웃는 우리들...... 목요일이 기다려진다는 산우들 이렇게 마음맞는 산우들과 함께 웃으며 산행하니 일상의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네요. 기쁨조를 자청하는 남편과 싼타님 언제나 힘든일이 있으면 항상 그자리에 남편이 있어 든든하고 사랑스럽지요 수북히 쌓인 낙엽 며칠전까지 그고운자태를 뽐내었을 단풍나무들, 위로는 아름드리 소나무와 아래쪽은 단풍나무 절정일때는 기암괴석과, 죽순처럼 솟아오른 암봉과, 폭포와단풍이 한데 어우러져 한폭의 산수화를 보는듯 하답니다. 사창골을 빠져나와 제 3폭포에 다달으니 시원한 물줄기가 물보라를 이르키며 떨어지는 모습에 감탄사를 연발하고..... 제2폭포로 향하는 등로는 이번 수해로 파손되어 복구중이라 통제를 하는군요. 2단으로 떨어지는 폭포도 장관인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주왕굴로 향했어요 주왕이 숨어있다가 숨졌다는 주왕암 주왕굴 위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아 마시니 그렇게 시원할수가 없고 물맛도 좋네요 이렇게 깊숙하고 은밀한곳에 굴이 숨어있으니 옛날에는 찾기 힘들었을 생각이 드는군요. 주왕굴을 뒤로하고 하산길에 맞이한 주왕산의 백미인, 청학과 백학이 다정하게 살았다는 학소대, 넘어질 듯 솟아오른 급수대, 그리고 제1폭포 마치 외국의 어느곳을 보는듯...... 우리들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뛰어난 산새에 넋을 잃었답니다. 대전사를 빠져나와 손칼국수의 구수한맛을 즐기며 우리들의 여행은 끝이 났어요 함께한 싼타 피아니 이카루스 산울림 꽃사슴과나뭇꾼 새로운식구 인어아가씨 우리부부 그리고 온누리식구들 모두 즐겁고 행복한 산행이었답니다.대전사
제3폭포
제2폭포(어제 우리가 못본곳이죠)
제1폭포
주방천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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