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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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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좋은 빈말


BY 하비 2000-11-27

고등학교시절

덥수룩한 커트머리에 빨갛고 살찐 볼

두툼한 입술 그리고 단추구멍만큼 작은 눈

그치만 웃을때 옆에 살짝 들어가는 볼우물이 매력이였던

재간동이 친구가 있었다.

선생님께 혼이 나도 싱글벙글 웃으며

슬쩍 무서운 위기를 넘기는 그 친구는

우리가 장난 반 재미 반으로 놀리는

우리의 말을 반박하며 웃음바다를 만들곤 하였다.

우리는 그 친구에게

"너는 어쩜 그렇게 감자하고 똑같이 생겼니?" 하고 물으면

그친구는

"야 그런 소리 하지 마라. 우리 아빠는 내가

한송이 장미꽃 같다더라."

그러면서 저도 하하 웃곤 하였다.

그 친구가 생각나는건 비단 딸을 향한 아빠의 사랑을 떠나

빈말이라도 듣기 좋은 말이라면

상대방의 기분을 한층 복돋아 주지 않을까?

요즘같이 너나 할것 없이 잘난 세상에

얼음짱 같이 차가운 언어의 칼끝속에

따사로움을 실어보낸다면

이 추운 겨울동안 난로하나 가지고 다니는 기분이 아닐까?


정말 아니다 싶은 말을 하고 싶어도

잠깐만 여유를 가져보자.

상대방이 잘난척을 하더라도 그 잘난척을 한번 받아줘보자.

상대방이 자신의 고민을 가지고 다가올때

내 처지가 나아보이더라도 친구의 처지를 더 위로 쳐줘보자.

정말 답답한 상황이 일어나더라도

잘한다고 칭찬한번 건네줘보자.

남의 슬픔을 견주어 나의 행복을 재지말고

그 슬픔을 이길수 있게끔 한마디말을 보태줘보자.

우리는 너무나도 나의 잘난척만을 위해 달려가는듯 싶다.

다른이의 자그마한 불행이 무슨 큰 해라도 되는듯 바라보지말고

또 그 불행을 빗대어 은근슬쩍 내 행복을 자랑하지 말자.

그렇다고 위만 바라보고 살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더구나 나보다 못한 사람이 있다는 것에 위안삼아

현실에 만족하고 행복해하자는 것에 반대하는것도 아니다.

단지

나의 말이 비록 빈말이더라도

상대방에게는 정말 기분좋을 수 있고

그것이 활력이 되어 그 사람의 인생의 전환이 될수도 있지 않을까?

그것이 나라고 생각해보자.

정말 자신없어 하고 있는 상황에

넌 그렇니? 난 안 그런데... 그럼 안되는거지!

이렇게 말한다면 얼마나 의기소침해질까?

그러지 말기로 하자.

우리는 누구나 칭찬받고 싶지 혼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빈말이라도 어깨를 감쌀 수 있는 말이라면

얼마나 듣기 좋을까?

나의 자격지심에 전환점이 된말...

"넌 어쩜 못하는게 없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