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료후유증은 몇날 며칠 엄청 오래갑니다. 한참을 사이버 공간에 머물지 않음에 늘 아껴주시는 많은 님들께서 쪽지를 날리거나 폰으로 안부를 묻습니다. 때로는 힘없이 받는 내 목소리가 안타깝다고 걱정도 하시고.. 언제 쯤.. 그 힘들고 지루한 터널에서 벗어나는가 염려도 하시는... 통신으로 만난 인연들인데 그 情이 참으로 고맙기만 하지요. 치료받기 위해 하루를 입원하는데.. 병원에서 보내는 밤을 한번도 편안하게 잠을 청해보지 못했지요. 5인실이나 2인 실에서도.. 옆 환우가 아파서 앓는 소리이거나 코고는 잠버릇 땜에 길들지 않고 솔로로 살아온 나의 나쁜 버릇인줄 알면서도.. 낯모르는 타인들끼리 함께 하는 병실에서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우는 그 고통은 참 괴롭답니다. 때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허튼 생각에 잠 못 이루고 불 꺼진 천정에 수많은 별을 그리는가 하면 눈 내리는 알프스 산맥의 양떼들도 헤아려 보지요. 기와집 열 두체 짓고는 헐고 하는데 이미 동창은 밝아 오고.. 이번 치료를 받고 와서 랑 아주 작은 것에 행복을 느꼈습니다. 두 다리 죽 뻗고 푹 잠들 수 있다는 나의 안식처가 있기에.. 새벽에 눈을 뜨고 거실바닷가 쪽으로 있는 방들 창문을 활짝 열며는 방금 피어오르는 찬란한 태양에게 제일 먼저 아침 인사를 할 수 있다는 그 순간이.. 그리고 아직도 숨쉬고 있다는 나 자신이 참 행복했습니다. 이젠 될 수 있으면 행복의 테두리를 크게 잡지 않으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산다는 것! 어렵게 생가지 말고 순리대로 살아한다고 늘 생각하면서도 그렇지 못함은 내 마음속에 가득한 욕심 때문이겠지요. 언제쯤.. 그 욕심을 버릴 수 있는 인간다운 인간으로 변신하려는지.. 알고도 깨우치지 못하는 못난이 모습이지만... |